새누리당 경선, 1위는 사실상 박근혜

2012.08.16 10:36:54

경선투표율, 득표율 관건…경선 이후 비박주자 포용여부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이 코앞에 닥쳐왔다.

박근혜 후보의 1위가 점쳐지는 가운데 비박(비박근혜)계 후보들은 지지율 답보와 ‘박근혜의 벽’ 앞에서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김문수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한 공세 기조를 이어가며 강경하게 대응, ‘2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 상황으로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향후 당권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선 초반부터 ‘5·16’ ‘사당화’등을 지적하며 박 후보에 대해 날을 세웠던 김 후보는 공천 헌금 파문이 일자 그 수위를 연일 높여가고 있다.

급기야 박 후보 측은 ‘허위 사실을 가지고 비방하고 흑색선전하고 있다’며 당 경선관리위원회에 제재를 요청했고, 경선관리위는 지난 13일 김 후보에 대해 구두 주의조치를 취했다.

경선관리위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지금 박 후보는 오만의 낭떠러지 위에 서 있다”며 “박 후보의 청렴 의지는 아예 없다”고 발언 수위를 더욱 높였다.

김 후보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인 신지호 전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김 후보가 박 후보에 대해 제기하고 있는 것은 5년 전 박 후보가 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새발의 피”라고 답한 뒤 ‘앞으로도 계속 이 기조로 가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자릿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임태희·김태호·안상수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한 공격보다는 자기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김태호 후보 측은 “상대 후보의 잘못이 있으면 지적하겠지만 비방에 집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 후보의 장점을 알려 국민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남겨주는 게 좋지 않겠느냐. 현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이 큰 상황에서 ‘대안 세력’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박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힘겨루기보다는 이미지 선전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임태희 후보 측도 “후보가 가진 장점과 후보의 이야기를 강조해나갈 계획”이라며 “네거티브는 하지 않을 것이고 이제까지 해오던 대로 꾸준히 경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후보 측은 5명의 후보가운데 공약의 참신성 등을 선전하며 ‘가계부채’라는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특유의 편안한 이미지로 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김문수+김태호+임태희+안상수<박근혜

비박 주자 4명의 지지율을 합산해도 박 후보의 지지율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치러지고 있는 경선은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는 상황이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최근 발표한 8월 둘째주 주간 정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경선 후보들만을 상대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 박 후보는 48.7%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고, 이어 김문수(10.8%), 안상수(3.2%), 임태희(2.7%), 김태호(2.6%) 후보의 순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등 당내에서는 경선흥행은 커녕, 투표율이 50%를 밑돌지도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경선 후보가 맞붙었던 지난 2007년 대선 경선의 경우 70.8%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었지만 이번 경선은 이보다 “훨씬 낮을 것”이란 게 각 후보 측과 당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2007년 당 경선 때의 드라마와 달리 박근혜 후보에 대한 추대식과 다름없이 치러지는 새누리당 경선의 관전포인트는 무엇일까.

앞서 말한바와 같이 새누리당과 박 후보 캠프의 고민은 득표율보다는 투표율에 맞춰져 있다.

1등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투표인단의 참여, 특히 국민선거인단의 투표가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투표율은 35% 안팎, 박 전 위원장 득표율은 75% 전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당에선 투표율을 50%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당협위원장들에게 당원들의 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새누리당 또한 민주통합당과 마찬가지의 고민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박 후보 측은 그러나 너무 높은 득표율은 부담스러워하는 모양이다. 박 후보가 80%이상의 지지율로 당선될 경우, 일당화 사당화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2등을 누가 차지할지도 관심이다. 현재 박 후보를 치열하게 비판하고 있는 김문수 후보가 2등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고, 친이명박계의 지지도 받고 있다.

일각에선 김 지사가 친박근혜계 성향이나, 전략적 투표층의 표심을 붙잡기엔 한계가 있어 김태호 후보와 치열한 2위 경쟁을 하리란 관측도 제기된다.

경선 이후도 지켜봐야한다. 이번 경선 도중 공천헌금 사태가 터지면서 비박 주자들의 보이콧이 있었고, 5·16 쿠데타 발언부터 ‘박근혜 책임론’ 등 박 후보를 향한 공세가 끝이 없었던 만큼 비박주자들을 경선 이후 박 후보가 포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박 후보 주변에서는 지난 2007년 경선 이후 박 후보가 이 대통령에게 깨끗이 승복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뛰어준 만큼 비박 주자들을 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최경환 총괄본부장 등을 중심으로는 1차적으로 비박진영까지 모두 끌어안아 보수대연합을 이룬 후 2차 방안으로 중도와 진보층으로까지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홍사덕 위원장은 이를 위해 최근 비박 진영의 핵심인 이재오 의원을 만나 ‘비박 끌어안기’를 시도했다.

홍 위원장이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해 “아주 중요한 덧셈의 대상”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새누리당 경선 선거인단 규모는 20만1320명으로 오는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선거인단 투표가 진행된다. 투표 결과는 다음날(20일)경기 일산 킨텍스 전당대회 현장에서 현장투표와 여론조사 득표수와 합산돼 최종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김부삼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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