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잘 타는 체질 있다

2014.02.13 04:30:33

겨울이면 이불 속으로 나가기 두렵다는 하소연들이 넘쳐나지만 추위 속에서도 얼음물 목욕을 하는 노인도 있고, 새벽부터 등반길에 오르는 사람들도 있다. 왜 같은 날씨에도 어떤 사람은 추위를 많이 느끼고 어떤 사람은 추위를 덜 느낄까. 어떻게 하면 추위에 강한 체질을 만들 수 있을까.

소음인은 양기 보충에 신경 써야
 
 정경연한의원의 정경연 원장은 “추위를 유난히 잘 타는 체질이 따로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한방적인 관점에서는 소음인(少陰人)이 추위를 유독 많이 탄다고 본다”고 설명한다. 소음인은 속이 차기 때문에 찬 것을 싫어하게 되어 있는데 임상에서 보면 소음인 여성이 손발이 항상 차고 추운 것을 못 참아하므로 추운데서 먹은 것은 꼭 체하는 경우가 많다.
 강남한방병원 정지천 원장은 “추위를 유독 잘 타는 사람들은 한의학에서 양기가 허약한 ‘양허체질’에 해당되는데, 양기의 근본인 신장의 양기가 부족하며 아울러 심장과 비위장의 기가 부족한 경우다. 신장의 양기가 허약한 것은 서양의학에서 ‘부신’이나 ‘갑상선’의 기능저하에 해당되는데, 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져 활력이 떨어진다. 체질적으로 ‘불기운’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추위를 지나치게 심하게 타는 사람은 이런 체질적인 이유 외에도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기능 저하가 있는 사람은 약간의 추위도 견디기 힘들다. 또한 혈압이 평균보다 낮은 사람도 추위를 잘 탄다.

인삼 생강 마늘 닭 등이 좋아

 그렇다면 어떻게 한기에 강한 체질로 단련시키나? 정경연 원장은 “소음인 체질인 경우는 인삼 분말을 꿀에 재어 꾸준히 복용하면 추위를 덜타고 감기도 예방할 수 있다. 평소의 음식도 계피, 생강, 파, 마늘 등을 즐겨먹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면역력도 증강되는 등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정지천 원장은 “옷을 얇게 입고 다니거나 찬 곳에 오래 있거나 찬 음료수를 마실 경우에 양기를 더욱 허약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추위에 약한 체질인 사람이 맥주나 참외, 팥빙수 같은 찬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하거나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정지천 원장은 “심한 경우 허리가 시큰거리고 저리며 아프고 다리까지 통증이 이어지기도 하고, 혈압이 낮으며 어지럼증이 있고 의욕이 약하며 성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 이상이 오고 냉이 많이 나오기도 하며 각종 부인병이 쉽게 유발되기도 한다. 특히 이런 사람이 여름에 에어컨 실내에서 생활하며 찬 음식을 많이 먹었다면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찬 음식을 피하고 따뜻한 음식을 먹어서 양기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 초가을부터 인삼 두충 오가피 음양곽 녹용 동충하초 등의 보양제를 먹어두면 좋다. 평소 음식도 마늘 파 생강 찹쌀 닭 등을 먹으면 양기를 보충할 수 있다. 기가 허약한 경우는 부추 호두 대추 등이 적합하고 배꼽 아래에 있는 기해 관원 경혈에 쑥뜸을 해주는 것도 혈의 순환을 왕성하게 해 주므로 도움이 된다.
  소음인이 아니라면 속을 따뜻하게 해 추위를 다스리지 말고 ‘이한치한(以寒治寒)’으로 추위를 이겨보는 것이 좋다. 스키, 스케이팅 등의 겨울철 야외 스포츠나 겨울철 실내 수영 등을 적극적으로 즐기다보면 추위를 이겨내는 정도가 점점 강해지는 것을 곧 느낄 있다.

냉기 이기는 한방차

 한방차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추위에 강한 체질을 만드는 한 방법이다. 특히 손발이 차고 소화기능이 저하되는 등 체질적으로 냉기에 약한 사람은 계피차를 권할만 하다. 계피는 몸 속에 뭉친 냉기를 풀어주고 손발과 아랫배의 냉증을 완화시킨다. 하지만 화와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다.
 생강차도 냉한 체질에 알맞다. 생강은 위장 연동운동을 도와주고 아랫배의 뭉침을 완화시켜 준다. 기침이 심한 감기에도 효과적이다. 생강을 잘 씻어 껍질을 벗기고 얇게 썰어 말린 건강은 몸 안의 찬 기운을 제거하는 작용이 더 세다. 피부병이 있거나 눈에 충혈이 생길 때, 종기가 있을 때 생강은 해롭다.
 감기에 잘 걸리고 몸이 차가운 사람은 대추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대추는 몸을 튼튼하게 해주고 신경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며 노화 방지에도 좋다. 특히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으며 이뇨작용도 있어 몸이 붓는 경우에도 대추차를 마시면 한결 나아진다. 달여 마시는 것도 좋지만 즙을 내 뜨거운 물에 타 마시면 더 진한 향을 음미할 수 있다.
 인삼차는 겨울철 따뜻한 체온을 유지하게 해준다. 저혈압으로 몸이 찬 사람은 인삼차와 생강차를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초기 감기환자나 체하였을 때는 피한다. 열이 많을 때 인삼차를 마실 경우 갑자기 숨이 막히는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열이 많은 사람도 금한다. 6개월 이상 연속 복용도 좋지 않다.

 

정춘옥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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