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합병증이 더 무섭다

2014.02.17 01:18:01


 최근 독감과 감기가 유행이다. 가벼운 계절성 질환 정도로 여겨지는 감기는 사실 누구나 앓지만 어떤 이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어떤 감기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환절기 몸이 환경 적응 못해

 감기란 다양한 질환을 통칭하는 용어로 정확한 병명은 아니다. 목 부위의 바이러스 혹은 세균 감염인 급성 인두염, 비강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 축농증 등을 묶어서 감기라 부르는 것이다. 흔히 독감이라 부르는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다.
 감기의 증상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목 통증, 두통, 발열 등이 나타나고 이어 식욕부진, 오한, 근육통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감기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추위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사실 추위가 감기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다. 대부분 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다. 추울 때 감기 발병이 잦아지는 것은 기온이 낮아질수록 사람이 많이 밀집한 실내에 있는 경우가 많고 환기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런데 왜 환절기에 감기가 잘 걸릴까? 환절기는 일교차가 커져 낮과 밤의 기온과 습도차에 몸이 적응하기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저항능력도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따뜻할 때 맞춰진 몸의 시스템이 갑작스럽게 변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감기의 원인이 된다.

위생 수칙 지키는 것이 최선 예방법

 감기 예방은 몇 가지 수칙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감기가 유행할 시기에는 사람이 많은 실내에 가지 않는 것이 좋으며, 외출에서 들어올 때는 세수와 양치를 한다. 면역기능이 약한 노약자는 감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방안의 온도 습도조절은 감기예방의 핵심이다. 특히 온도 조절만큼이나 습도 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는 것,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등의 기본적인 건강관리가 곧 좋은 감기 예방법이기도 하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아침을 잘 챙겨먹는 것만으로도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관동대 의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선현 교수팀이 감기환자 158명을 대상으로 식습관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51.9%인 82명이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7.1%인 27명은 아침 식사 때 200kcal 미만의 간편식으로 대신하는 등 69.0%가 아침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 교수는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야 하는 환절기에 영양 불균형으로 면역체계와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유 육류 과일 등 바이러스 저항력이 강한 글루타민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면 감기 예방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 비타민 C는 특히 감기에 탁월한 예방 및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의대 이왕재 교수는 “에너지 생성과정 필연적으로 생기는 발생기산소는 감기 대부분의 원인균이라고 할 수 있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기능을 방해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면역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면역억제 기능을 나타내는 발생기산소를 없애주는 물질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비타민 C를 위시한 비타민 A나 베타 카로틴 등의 항산화제의 복용이다”라고 말했다.

한방은 인체 균형 무너진 것으로 파악

 서양의학에서 감기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감기 초기에는 컨디션 조절이 최선이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 과로와 음주를 금하는 것이 감기 치료의 왕도라 할만하다. 적절한 약재를 복용하는 것은 감기를 보다 쉽게 이기게 하거나 합병증을 막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항생제의 남용은 피하도록 한다.
 한방에서는 감기를 호흡기를 통한 바이러스의 침입이 아닌 인체의 불균형으로 본다. 그래서 한방의 감기 치료는 ‘인체의 면역력’을 돋우어 줌으로써 감기가 저절로 물러나게 하는 치료다.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쓰고 아랫목에서 땀을 흘리는 감기의 민간요법은 한방에서는 근거 있는 방법이다. 체내의 해로운 기운을 배출한다는 이론인 것.
 정경연한의원(www.Jclinic.co.kr)의 정경연 원장은 “감기 기운이 약간 들려고 하면 외출을 삼가고 일찍 귀가해서 생강 1개를 동전 굵기와 크기로 잘게 썰어 푹 달인 물에 꿀을 충분히 타서 저녁 내내 2~3잔 마신 다음 방안에 가습기를 약하게 틀어놓고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 것”을 권했다. 이미 감기가 들어 있는 상태라면 감기가 완전히 물러갈 때까지 음주를 금하는 것이 기본이고 평소보다 수면을 많이 취하고 과로하지 않아야 한다.
 목 감기, 기침감기가 심한 경우에 대한 정 원장의 처방은 다음과 같다. (1)은행 볶은 것을 하루 저녁에 다섯알씩 먹는다. (2)매실을 설탕에 재워두고 우러나오는 물을 마신다 (3)모과 달인 물에 꿀을 타서 마신다 (4)무를 얇게 썰어서 꿀에 재어 2-3일 두어 나오는 물에 더운물을 타서 마신다. (5)도라지 달인 물을 마신다. (6) 배를 껍질채 잘게 썰고 꿀, 물을 붓고 삶아서 나온 물을 마신다. 몸살 감기는 생강 썰은 것, 대파 흰뿌리를 달여낸 물을 마시는 것이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 파, 도라지, 모과, 오미자, 생강, 유자, 매실 등은 감기에 효과적인 재료료 알려져 있다.

‘감기를 달고 산다’는 연달아 감염을 의미

 감기는 급성 질환이므로 합병증이 없는 한 1주일 이상 장기간 계속 앓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감기를 달고 산다’는 것은 감기를 계속적으로 앓는 다기 보다는 서로 다른 종류의 감기 바이러스에 연달에 감염되는 것이다. 감기는 감기 자체 보다 합병증이 더욱 심각하다. 특히 고령이나 다른 병을 앓고 있어 합병증 위험이 높은 환자는 감기의 치료 도중 세기관지염이나 기관지염, 폐렴, 축농증, 경부 임파선염 및 편도선 주위염 등으로 넘어가는 수가 있고 2차 세균 감염에 의한 세균성 폐렴에 걸릴 수도 있다. 특히 인플루엔자는 폐렴 구균 등의 합병증으로 죽음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허약체질이나 노약자, 다른 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만성 부비동염, 기도 이물, 흡인성 폐렴, 결혁, 만성 기관지염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의 병을 감기로 오인해 가볍게 취급해 병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감기의 증세가 장기화되면 병원을 찾도록 한다.

정춘옥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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