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을 깨우는 향긋한 봄나물

2014.02.28 20:56:25

 앉기만 하면 졸립고, 입맛이 없으며, 소화가 안 된다. 아스팔트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보고 있으면 현기증이 난다. ‘봄을 탄다’는 이런 증상은 계절이 바뀌면서 생체리듬이 변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춘곤증은 환경변화에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생긴다.
 춘곤증에서 벗어나려면 봄나물을 먹는 것이 좋다.
  봄나물을 요리할 때는 비타민이 파괴되지 않도록 삶는 것보다는 그대로 양념에 버무려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익힐 경우는 소량의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내도록 한다. 다소 쓴맛이 강한 나물은 먼저 찬물에 담가 1~2시간 정도 쓴맛을 우려낸다.
 냉이나 쑥 등을 넣어 국을 끓일 때는 맑은 장국보다는 된장국으로 끓여야 본래의 쌉쌀한 맛을 살릴 수 있다. 봄나물은 자체의 향이 일품이기 때문에 마늘이나 참기름 등 향신료를 너무 많이 쓰거나 오래 끓이면 향이 없어지기 때문에 유의한다.
 봄나물은 자라면서 섬유질이 많아지고 맛과 향이 떨어지므로 줄기가 연하고 색이 짙은 것을 골라야 하며 구입 후 바로 조리해야 비타민과 무기질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달래는 독특한 향미로 봄철 식욕을 돋우어 주는데, 특히 비타민 C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비타민 C는 세포와 세포를 잇는 결합조직인 콜라겐의 생성과 유지에 중요하며,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와 조절에도 관여하여 각종 스트레스에 강하게 해준다. 조리할 때 식초를 곁들이면 비타민 C가 파괴되는 시간이 연장되고 입맛 또한 돋우어 주므로 달래 무침에는 식초를 곁들인다.
 쑥은 봄들어 눈에 띄게 나타나는 피부건조, 호흡기질환이나 알러지성 증상, 소화기질환 등의 예방 및 치료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쑥은 비타민 A와 비타민 C의 보고이기 때문에 환절기 식품 중 으뜸으로 손꼽힌다. 쑥에는 비타민 A가 많아 약 80g만 먹어도 1일 필요한 비타민 A는 충분히 공급된다.
 미나리는 잎과 줄기를 약재로 쓸 정도로 약효가 뛰어나다. 고열이나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심한 증세를 호전시키며 이뇨 작용이 있어 부기를 빼주고 강장과 해독 효과가 있다. 미나리는 거머리나 기생충 등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여러 번 깨끗하게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
 두릅의 잎과 줄기는 독특한 향과 담백한 풍미가 있어 산채요리에 주로 쓰인다. 뿌리는 한약재로 이용되는데 해열과 진통, 부종 제거에 사용되며 관절염, 수족 불수, 혈압에도 효능을 발휘한다. 
 씀바귀는 쓴맛이 있으나 독특한 풍미 때문에 이른봄에 채취한 뿌리와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한기를 제거하고 심신을 편히 할 뿐 아니라 춘곤증을 물리치는 등 노곤한 봄철에 정신을 맑게 해주며 부스럼과 기침 등에도 효과가 있다.
돌나물은 섬유질이 적은 반면 비타민 C와 인산이 풍부하며 신맛도 있어 식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간염과 간경화증에 효력있으며 담석증, 강장보호, 고혈압 등에 쓰인다. 또한 사람의 피를 맑게 하며 대하증에도 좋다.    

정춘옥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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