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만 담그면 건강이 두 배

2014.03.11 23:49:14

반신욕으로 스트레스 고혈압 불면증 비만 치료


 직장인 K씨는 만성피로에 시달리던 중 주변의 권유로 반신욕을 시작했다. 반신욕 시행 1개월이 넘어서자 온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운 만성피로 증세가 씻은 듯 나았고, 몸무게가 2kg 빠졌다. 뿐만 아니라 술을 마셔도 다음날 아침에 머리가 개운했으며, 피부가 좋아지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K씨 가족은 반신욕 애호가가 됐고 1년 정도 지난 현재는 무좀도 나았고 감기 같은 잔병치레도 거의 하지 않게 됐다.

 머리는 차갑게 발은 뜨겁게

 K씨처럼 반신욕으로 건강이 좋아졌다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일본에도 반신욕이 국민적 건강법으로 애용된지 이미 오래다.
 반신욕 이론은 유래가 깊다. 18세기초 네델란드의 명의 불하폐는 ‘머리를 차게 하고 발을 덥게 하라. 그러면 당신은 모든 의사를 비웃을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중국 청나라때 명의 당용천은 의서 ‘혈중론’에 ‘어혈은 우리 몸 안에서 정상적으로 순환되지 않는 모든 피’라며, ‘정상적인 혈액순환이 건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신욕은 이 같은 두한족열(頭寒足熱) 논리를 근거로 하고 있다. 반신욕은 바로 상반신과 하반신의 체온차, 즉 냉을 없애는 요법이다. 수축된 혈관이 열리면서 피가 원활하게 흐르게 돼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노폐물을 배설시켜 몸 전체 상태를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만병에 좋은 반신욕'의 저자인 일본의 이비인후과 의사 신도요시하루는 전신을 고온으로 뜨겁게 달구는 사우나나, 뜨거운 물에 온 몸을 푹 담그는 전신욕은 건강에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한다. 인절미를 센 불에 구우면 겉만 까맣게 타고 속은 딱딱한 채로 있는 것처럼, 물이 너무 뜨거우면 피부 표면이 방한벽을 만들어 오히려 몸 속으로 열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 특히 사우나는 뜨거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상반신이 뜨겁고 하체가 차가운 냉 상태를 더욱 심화시킨다고 한다.

 몸 안의 독소 배출

  반신욕은 기혈이 풀리면서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반신욕 도중 땀이 많이 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체질에 따라서는 반신욕을 처음할 때는 여드름이 심해졌다가 차차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기침이나 가래가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몸 안의 독소가 빠져나오는 것이므로 계속 뱉는 것이 좋다.
 고혈압 때문에 사우나나 목욕을 꺼리는 사람이라면 반신욕을 권할만 하다. 반신욕은 감기 예방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감기의 원인이 한방적으로 볼 때 냉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반신욕은 불면증을 치료해주며 저항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절통, 아토피성 피부염, 현기증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피하지방을 줄이고 과지방을 배출하는 효과도 뛰어나 다이어트 요법으로도 인기가 높다.

 배꼽 아래 부분만 물 속에

 반신욕 방법은 간단하다. 미지근한 물에 명치 아래 부분을 담그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은 꼭 기억해둬야 한다. 일단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38도 정도의 물을 욕조에 받는다. 추운 겨울에는 더운 김으로 욕실의 온도를 높인다. 물에 들어갈 때는 갑작스러운 체온차에 놀라지 않게 발에 더운물을 끼얹는다.
 욕조에 들어가면 배꼽 아래 부분만 담그고 팔은 물 속에 넣지 않은 상태로 20~30분 정도 앉아 있도록 한다. 특별한 전문 용품 없이 욕조를 이용해 집에서 반신욕을 할 경우 물이 식지 않도록 수시로 더운물을 보충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탕에서 나오면 상체는 옷을 입지 않거나 얇은 속옷 정도만 입고 아래는 두꺼운 내복과 양말을 착용해 하체 체온을 보온해야 한다. 물에 장기간 있게 돼 수분이 마르므로 보습크림도 바라준다. 이렇게 1주일에 2~3회 이상 규칙적으로 하면 반신욕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정춘옥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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