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치매 예방에 좋아

2014.03.30 23:24:20

 치매에 대한 이런 정의가 있다. 열쇠를 어디 뒀는지 도통 기억이 안 난다면 건망증이고 열쇠를 보고 이게 무엇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면 치매다. 기억력이 떨어지면 흔히 치매라는 말을 쓰지만 치매란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진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인지 기능에는 기억력, 주의 집중력, 계산능력, 동작 수행 능력, 언어 능력 등이 있으며 치매란 이런 인지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생활이 곤란한 경우에 이르는 것이다. 치매에 대한 진실과 오해에 대해 대한치매학회의 도움을 받아 알아보았다.

완치는 힘드나 증상 호전이 가능한 치매도 있다

 치매는 그 자체가 병명은 아니다. 발열이 병명이 아니라 감기나 폐렴으로 인한 특정 상태를 가리키는 것과 같다. 치매의 원인은 다양한데 그 중 우울증, 약물중독, 비타민 결핍, 갑상선 기능 저하, 뇌수종, 만성 경막하 혈종이나 양성 뇌종양, 신경매독 등으로 발생한 치매는 완치가 가능하다.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면서 생기는 혈관성 치매, 만성 알코올중독, 만성 간질환이나 시장질환으로 발생한 치매는 증상을 호전시키거나 예방이 가능한 치매에 속한다. 완치는 힘드나 증상 호전이 가능한 치매도 있다. 알쯔하이머병, 진행성 핵상 마비, 전두측두엽치매 등 뇌신경계의 퇴행성 질병들과 소에서 발생하는 광우병과 비슷한 크로이츠펠트-야곱병 등이 이 경우. 특히 알쯔하이머병의 경우 증상을 개선시키는 약제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는 추세다.
 외국에서는 치매의 대표적 원인병은 알쯔하이머병으로 60%정도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알쯔하이머병과 혈과성치매의 비율이 비슷하다.

알쯔하이머병 이상 단백질의 퇴적이 원인

 알쯔하이머병은 이상 단백질들(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타우 단백질 등)이 뇌 안에 쌓이면서 서서히 뇌세포가 죽어가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가 독소로 작용하거나 세포 내 물질 이동을 막아 정상적으로 활동하던 뇌세포가 서서히 손상되면서 점차적으로 증세가 나타난다.
 혈관성치매는 뇌졸중(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뇌조직이 손상돼 정상적인 인지기능을 유지할 수 없어 발생한다. 즉, 뇌졸중의 결과로 치매가 발생할 때 이것을 혈관성치매라고 한다. 혈관성치매는 뇌졸중을 미연에 방지하면 예방할 수 있고,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면 악화를 막을 수도 있다.
 이유 없이 웃거나 목적 없이 집 밖으로 돌아다닌다. 혹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서성이며 소변이나 대변을 참지 못하는 등의 행동이 나타날 때는 전두측두엽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전두측두엽 치매란 뇌의 앞 쪽인 전두엽과 옆쪽 아래의 측두엽을 주로 침범하면서 생기는 퇴행성 뇌질환의 일종이다. 이 치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알쯔하이머병과는 달리 기억장애, 방향 감각 소실보다는 성격변화와 행동장애가 먼저 나타난다는 것이다. 물론 조금 더 진행하며 기억력 같은 다른 인지 기능도 감소한다.
 우울증이 치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울증 환자는 우울한 감정과 함께 주변에 대한 관심과 의욕이 떨어지며, 안절부절 못하고, 지문이나 지시를 해도 반응이 느려지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우울증에서 치매와 비슷한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를 ‘가성치매’ 혹은 ‘우울증 치매 증후군’이라고 한다.

신문읽기, 화단 가꾸기 등의 뇌 활동이 치매를 예방

 치매는 자세한 증상기록과 함께 신경학적검사와 신경심리검사를 실시해 뇌의 손상여부나 인지기능 저하 여부를 파악한다. 일단 치매라고 진단이 되면 뇌 자기공명촬영(MRI), 단일광자방출촬영(SPECT), 양자방출 단층촬영(PET), 혈액검사, 뇌파검사, 갑상성기능 검사 등을 실시해 치매의 원인을 밝혀낸다.
 증상에 따라 치매는 약물 등으로 치료하는데, 가족들이 도와줄 수 있는 개선방법으로 흡연이나 음주 등의 생활습관을 조절해 주거나 환경을 개선시켜주는 것 등이다. 밤에도 불을 계속 켜두면 치매로 인한 의식의 혼미함을 어느 정도는 막아줄 수 있고, 위험한 물건을 치워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치매는 예방이 중요하다. 건강한 뇌를 위해서는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 고지질혈증, 흡연, 과음 등의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미리 치료한다. 신문읽기, 독서, 화단 가꾸기, 대화, 바둑과 장기, 운동 등의 뇌 활동이나 적극적인 생활 또한 치매 예방에 좋다. 평소에 머리에 외상을 입지 않도록 보호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약물 오남용 또한 뇌에 해롭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 참기름이나 올리브 기름 같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기름, 등푸른 생선, 잡곡류, 녹차 등은 뇌를 건강하게 하는 음식이다.

정춘옥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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