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현대인들

2015.10.06 17:52:28



 수면장애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2~2014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수면장애(G47)’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2012~2014년까지 최근 3년간 지속적인 증가를 보였다. 

피로감, 졸음, 의욕상실 등 경험

 ‘수면장애’란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음에도 낮 동안에 각성을 유지 못하는 상태 또는 수면리듬이 흐트러져 있어서 잠자거나 깨어 있을 때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수면장애’의 종류로는 불면증,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 수면호흡증 및 기타 수면장애로 구분할 수 있고, 주요 증상으로는 불면증이 가장 대표적이다. 
 연령별로 보면 80대 이상 진료실인원이 가장 높은 것(10.9%)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50대(8.4%), 60대(8.2%), 40대(8.1%) 그리고 30대(7.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2014년 기준 30대 환자수는 47,736명으로 11.5%를 차지했다. 성별로 보면 2014년 기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1.5배 많았다. 특히 30대 여성에서 연평균 증감률이 10.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불면증은 잠들기 힘들거나, 잠은 들지만 자주 깨고, 새벽에 너무 일찍 잠에서 깨어 수면부족 상태가 되어 이로 인해 낮 동안 피로감, 졸음, 의욕상실 등의 결과를 초래하는 대표적인 수면장애다. 
 불면증의 원인에 대해 차의과대학교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호석 교수는 “평소 수면리듬이 불안정한 경우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수면리듬이 더욱 심하게 약화되고 그 결과 잘못된 수면습관을 가지게 되면서 불면증이 생기게 된다”며, “우울증, 불안장애 및 기타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불면증상은 흔히 나타난다. 기타 각성제, 알코올, 카페인과 같은 약물에 의해서도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등 도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불면증이 생기고 불면증이 생기니까 스트레스를 야기해 악순환이 되는데 단기간에 걸쳐서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한 약물요법도 필요하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해결되고 마음이 안정된 후에도 잘못된 수면습관 등으로 인해 수면이 힘들고 자주 깨는 일이 생길 경우 불면증에 대한 인지행동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 교수는 “특히 아침에 햇빛을 많이 쬐는 것도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광치료 혹은 불안정해진 수면뇌파를 안정화 시키기 위한 뇌파훈련(neurofeedback)치료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30대 여성의 수면장애가 증가하는 요인으로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를 들 수 있겠고 30대 직장여성 증가로 인해 직장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육아에 대한 부담이나 걱정이 클 경우 수면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본인이 다하려는 중압감을 갖게 되면서 본인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심리·정신적 스트레스로 수면리듬이 약화될 수 있다. 평일보다는 주말에 가족의 도움을 받기가 수월하기 때문에 주말에 밀린 잠을 몰아서 자는 것도 여성의 수면 사이클을 망치는 또 하나의 주된 이유가 될 수 있다. 30대 직장여성들의 경우 업무스트레스, 조직내 대인관계의 갈등 및 과다한 업무로 인한 수면리듬의 불균형 초래가 원인이 될 수 있다. 

규칙적 수면 패턴 유지 노력해야

 ‘특별한 병 없이 체질적으로 몸이 허약하다’ ‘만성피로를 느낀다’ ‘잔병치레가 잦다’면 수면부족이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아침에는 제 시간에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만성적 수면부족에 시달리기 쉽다. 
 30~50분 정도의 낮잠은 에너지 재충전에 도움이 된다고 학자들은 주장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점심 시간 이후 낮잠 시간을 마련해 능률 항상을 꾀하는 기업이나 학교도 생기는 추세다. 하지만 적정 시간 이상의 과한 낮잠은 밤의 숙면을 방해해 오히려 해롭다. 
 숙면을 위해서는 일정한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정해두고 잠자리에서 TV나 스마트폰을 보거나 전화를 거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침실에는 침대만 두고 잠만 자는 장소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30분 이내에도 잠이 오지 않으면 다른 방으로 가서 지루한 일을 하다가 졸릴 때 다시 잠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 
 낮에 피로를 느끼면서도 밤에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저녁 운동은 양질의 수면을 유도한다. 하지만 취침직전의 운동은 오히려 수면을 방해한다. 취침 약 2시간 전 약 30분간 뜨거운 온탕욕도 수면에 좋다. 
 밤중에 깨어나서 화장실을 가게 된다면 가능한 전등을 켜지 않는 것이 좋다. 수면 중간에 깨어나 시계를 보는 것도 피한다. 알코올이나 과힉, 지나친 음료도 수면에 방해가 된다. 공복감에 잠이 오지 않는다면 간단한 간식은 괜찮다. 담배 또한 수면에 나쁜데, 끊을 수 없다면 최소한 취침 전 2시간 동안 금연을 한다. 

정춘옥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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