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유전자를 일깨우다

2007.12.17 13:12:12

1964년 독일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의 입에는 ‘돈 좀 빌려 달라’는 소리가 아예 붙어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유엔에 등록한 120개국 중 119위의 꼴찌 경제 국가였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염원은 ‘우리도 언제쯤 필리핀이나 타이처럼 잘 살게 될 수 있을까?’였다. 하지만 그랬던 우리가 오늘날 이룬 경제 성장은 실로 눈부시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 11위의 경제 강국이 되었으며 이것은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 불과 40년 만에 이룬 경제 기적이다.
외화벌이 역군들의 전설
어떻게 이러한 경제 기적이 가능할 수 있었을까? 한 일간지의 산업부 기자들이 팀을 만들어 전 세계를 발로 뛰며 대한민국 경제 신하의 비밀을 찾았다. 그곳에는 1천 미터 깊이의 땅굴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파독 광부에서부터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오늘날 IT기업까지 바로 ‘수출의 힘’이 있었다. 부존자원 하나 없는 우리가 오늘날의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수출의 중요성을 안 선배 경제인들의 혜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 경제의 과거 현재 미래를 통찰한 대기록을 통해 대한민국 수출 40년사를 하나로 정리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선배 경제인들의 도전정신과 열정을 배우고, 기록에 선 한국 경제에 여전한 돌파구가 될 수출의 중요성과 그를 통한 비전을 얻는다. 혈혈단신으로 이역만리 타국으로 떠났던 외화벌이의 역군들 이야기부터 건설, 전자 등 오늘날 세계 최고가 된 기업들의 성공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생생한 현장의 기록
고 정주영 명예 회장이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를 보여주며 한국 조선 역사를 이야기한 유명한 일화에서부터, 박태준 전 포항제철 사장이 “선조들의 피의 대가인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짓는 제철소인 만큼 실패하면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일이다. 그때는 우리 모두 우향우해서 저 영일만에 몸을 던져야 한다”고 직원을 설득시킨 이 책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열정의 유전자를 일깨운다.
이건희 회장이 애니콜 휴대 전화 품질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을 접하고 당시 구미 공장을 담당하고 있던 이기태 이사에게 불량 전화기를 모두 폐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일화도 소개돼 있다. 현재 생산 중인 제품은 물론이고 시장에 있는 제품까지 모두 수거해 불태우라는 추상같은 지시였다. 1995년 3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앞마당에는 500억원어치 상당의 휴대 전화기 15만대가 재로 변했고 이 충격 요법 이후 애니콜 휴대 전화의 발전은 거침이 없었다. 이 책의 미덕은 이처럼 구체적인 일화를 풍부하게 들려줌으로써 생생한 현장을 느끼게 하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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