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5G 주파수 할당 계획을 최종 확정하자, SK텔레콤는 울고, KT와 LG유플러스는 웃었다.
그동안 SK텔레콤은 필요한 만큼 많이 가져가야한다는 주장을 펴온 반면, KT와 LG유플러스 연합은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균등 할당을 주장해왔다.
그런데 과기정통부는 주파수 한도인 ‘총량제한’이 비교적 균등할당이 가능한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이로써 이통3사의 분위기는 극과 극이었다. SK텔레콤은 ‘유감’을, KT와 LG유플러스는 ‘환영’을 표했다.
과기정통부는 다음달 15일까지 5G 주파수 경매를 끝내고 내년 3월에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주파수 한도인 ‘총량제한’이 전국망 대역 3.5㎓의 경우 100㎒로 최종 결정됐다. 전체 공급 폭 280㎒에서 한 사업자가 최대 100㎒ 폭을 가져갈 수 있다. 이통3사는 ‘100·100·80’ 혹은 ‘100·90·90’ 등 큰 격차없이 비슷하게 나눠가질 수 있다.
경매는 클럭방식으로 진행된다. 경매 참가자는 1단계에서 주파수량을 결정하며, 2단계에서는 주파수 위치를 정한다.
과기정통부는 “모든 사업자가 유사한 환경에서 5세대 혁신을 시도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초기인 점을 고려해 효율적 주파수 이용보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방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과거 SK텔레콤에게 주파수 800㎒을 독점 사용하게 한 편파성을 이번 기회에 바로잡고 공정 경쟁을 강조한 조치다. 100㎒ 폭으로 제한해도 사업자 간 총량 차이가 난다”며 경매 진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최고의 5G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글로벌 통신시장을 선도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선두 업체인 SK텔레콤은 “고객 편익을 염두에 두지 않았고, 또 이후 추가 주파수 공급 계획이 빨리 마련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의 발표 전만해도 주파수 경매가는 5조는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총량제한이 균등할당으로 정해지면서 경매가는 다소 낮아져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통 3사는 치열한 경매 전략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