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질서를 바로 세워 세계 일류국가 도약"

2008.03.10 20:03:03

"새벽1시 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다면 그 나라는 제대로 된 나라다" 치안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글이다. 이를 반영하듯 경찰간부 29기로 충북경찰청장을 거쳐 경찰청 홍보담당관, 경무기획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경찰 내에서도 기획통으로 정평이 나있는 인물. 그는 또 경찰 안팎에서 신사업 관련 기획력이 뛰어나고 조직의 화합을 이끌어 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가 새 정부 초기 서울청장으로 내정될 수 있었던 것은 불법시위 등 떼법을 용납치 않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심중과 그의 이력이 맞닿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21대 한진희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7일 취임사를 통해 "법질서를 바로 세워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불법폭력시위는 물론 고질적인 기초, 교통질서 위반사범에 대해서도 당당한 자세로 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18대 총선과 관련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흑색선전과 허위사실 유포행위를 근절해 올바른 선거질서를 정착시키는 것도 법질서 확립의 중요한 부분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 위해 최선 다할 것"
그는 충북경찰청장으로 있던 지난 2006년 말 한미 FTA 시위차 모인 일부 시위자들이 도청을 진입한 것과 관련, 주동자를 사법처리 하는 한편. 이 단체가 주도하는 유사 집회를 불허하면서 불법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고 극동대학교 등에 강사로 나가 불법시위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우리의 시위 문화는 평화적 시위단계를 거쳐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준법시위'로의 발전이 필요하다"며 선도적인 역할도 해왔다.
그는 "서로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내는 대화문화가 정착될 때 비로소 불법시위문화가 근절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펴면서 "올바른 법과 원칙이 지켜질 때 평화적 시위문화가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고 "국민의 안전과 질 높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선진 시위문화 정착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충북청장 재임기간 평화적 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집회시위 자문위원회, 시민참관단 합동간담회' 등을 갖고 집회시위 개최 현황과 분석, 각 단체별 주제발표, 토론회 등을 벌이면서 건전한 시위문화 정착에 일조 했다는 평이다.
경찰이 사상 처음으로 노사단체교섭을 개최한 지난해 7월, 이택순 경찰청장으로부터 단체교섭권을 위임받아 이연월 경찰청노조위원장과 단체교섭을 벌인 것도 그가 경찰청 경무기획국장으로 있었을 때 행했던 유명한 일화다. 그는 당시 경찰 내 일반 행정직 공무원의 처우개선 등에 대한 노조요구안을 제시한 이 노조위원장과 교섭을 벌이며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치안 인프라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이밖에도 그가 충북청장에 취임하면서 "삶의 질(質) 향상에 대한 국민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치안 인프라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라고 했던 취임사는 재임 기간 실천으로 이어졌고, 그는 "부단한 혁신을 통해 국민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자랑스러운 경찰로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혁신은 일상에서 굳어진 중복적이고 비가치적인 관행과 문화를 변화시켜 나가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해왔다. 또 "경찰 스스로 내리는 평가와 국민이 바라는 지향점 사이에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이 느끼는 일체의 불안과 불편을 먼저 제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북 영동출신에 이같은 평가를 받고 있는 그가 서울청장으로 승진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가장 반긴 것은 충북경찰청 내 직원들과 지역민들이었다.
충북경찰청 내 직원들은 "한 청장은 언제나 하위직 직원들의 고충을 신경 써주시는 자상한 조직의 아버지와 같다"며 "서울경찰청의 수장으로서 임무를 훌륭히 수행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외유내강형인 한 청장은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상하 조직원들의 신망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전형적인 덕장으로 충북경찰청장 부임 후 곧바로 고향 경로당을 찾아 동네 어른들에게 큰절을 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경찰 입문 후 초임부터 충북청에서 근무해 경찰청 경무기획국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무려 5번이나 충북에서 근무한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세복 영동군의회 의장은 "한 청장은 언제나 고향 출신들은 물론 도민들을 가슴으로 따뜻하게 안아주고 아픔과 기쁨을 함께 하는 분"이라며 "서울청장으로 승진해 지역민들이 크게 반기는 분위기"라고 귀뜸했다. 대구 성광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뒤 경찰간부 29기로 경찰에 입문한 한 청장은 충북청 경비과 경비계장, 충북청 보안과장, 청주 서부경찰서장, 서울 강남서장, 서울경찰청 차장, 충북청장 등을 역임했다.



김부삼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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