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헤즈볼라 정보본부 등 15곳 공습...레바논 남부 소개령 확대

2024.10.04 11:15:29

요원·감시 장비·인프라 표적...“거대한 불기둥 치솟아”
이, “헤즈볼라 군사 시설 공습 지휘관 여러 명 사살”
“모든 지역에서 헤즈볼라에 심각한 타격 계속될 것”
외신 “유력 차기 헤즈볼라 지도자 사피 알딘 표적 공습”
이, 레바논 남부 25개 마을 소개령, 77개 마을로 확대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한 지상작전 나흘째에 헤즈볼라 정보 본부 등 중요 시설 15곳을 공습하고 레바논 남부에 소개령을 확대했다.

 

3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방위군(IDF)은 이날 베이루트에 있는 헤즈볼라 무기 제조 시설, 무기 창고, 정보 본부 등 15곳을 겨냥한 공습을 감행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국경 침투 시도를 여러번 격퇴하고 이스라엘군 군수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정보부 요원과 감시 장비, 본부 및 기타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았다. IDF가 소셜미디어(SNS) 엑스(X, 옛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헤즈볼라 정보 본부에선 큰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았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해당 건물은 정보활동을 지휘하고 이스라엘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헤즈볼라의 주요 정보기관"이라고 설명했다.

 

베이루트 남부 교외를 공습해 헤즈볼라의 홍보용 사무실을 타격하기도 했다. TOI는 헤즈볼라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공항 옆 창고를 공습했다고도 전했다.

 

레바논 언론들은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있는 헤즈볼라 거점 다히예에 두 차례의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CNN 취재진은 이날 오후 베이루트 곳곳에서 큰 폭발음을 들었고, 남부 교외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 있는 헤즈볼라 군사 시설을 공습해 지휘관 여러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전투 지역 사령관과 공병대 및 화력 조정 부대 사령관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액시오스는 복수의 이스라엘 관료를 인용해 이번 공습이 헤즈볼라 집행위원회 수장인 하심 사피 알딘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사피 알딘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하산 나스랄라 뒤를 이을 차기 헤즈볼라 지도자로 유력한 인물이다. 미 국무부는 2017년 5월 사피 알딘을 특별 지정 국제 테러리스트로 지정한 바 있다.

 

사피 알딘은 지하 벙커에 있었으며, 공습으로 사망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레바논 언론들은 나스랄라를 사망케 한 공습보다 규모가 훨씬 컸다고 보도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 피난처를 모두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이날 이스라엘 북부에서 보낸 영상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가 우리 마을을 습격하고 민간인을 죽이기 위해 국경 근처에 건설한 테러 인프라를 파괴해야 한다"며 "헤즈볼라가 이런 곳에 자리 잡는 걸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이루트, 베카 계곡, 남부 레바논 등 모든 지역에서 헤즈볼라에 가해지는 심각한 타격은 계속될 것"이라며 "점점 더 많은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고 있으며, 결국 우리의 우위로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일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전개한 이후 현재까지 자국군 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다만 헤즈볼라는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군 17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또 헤즈볼라는 이날 오전 레바논 남부 파티마 검문소를 통해 국경을 넘으려던 이스라엘군을 포격으로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보안 소식통은 이스라엘군이 최근 며칠 동안 레바논 영토에 진입했으나 주둔하지 못하고 밀려났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 약 200발이 발사됐고, 드론도 여러 대 발사됐다고 밝혔다. 다만 공격으로 인한 부상자나 심각한 피해에 대한 즉각적인 보고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로켓 10발이 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만 지역으로 발사돼 공습경보가 울리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일부 로켓은 요격됐고, 나머지는 사람이 없는 지역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25개 마을 주민에게 소개령을 내렸다. 전날 레바논 남부 24개 마을, 지난 1일에는 28개 마을 주민에게 북쪽으로 대피하고 리타니강 남쪽으로 이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백순 kimba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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