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 중독의 늪에서 빠져나왔어요

2008.03.24 08:03:03

알콜 중독 문제는 단순히 개인에게 국한되지 않습니다. 가정파탄, 폭력, 살인 등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파생되는 일이 흔합니다. "마귀가 너무 바빠서 술을 대신 보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각 개인의 삶에 침투하여 파탄 지경에 이르게 합니다. 이러한 알콜 중독의 늪에서 빠져 나오는 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제가 시무하는 교회의 한남집사는 아버지를 일찍 여위어 어려운 가정을 일으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느꼈습니다. 1979년 초, 사우디아라비아에 용접 기능공으로 파견 근무를 갔습니다. 노동의 대가로 주어지는 보수로 위로를 삼으며 타국에서의 힘든 생활을 견뎠습니다. 성실함을 인정받아 1980년에는 상공부 장관상까지 수상하였지요.
그러나 작업 도중 허리를 크게 다쳐 그해 9월경 귀국을 하였는데, 절망적인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송금한 모든 급여가 한 푼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큰누이가 돈놀이를 하다가 집사의 돈은 물론 형제들과 일가 친척의 돈까지 거의 날리고 자살한 것입니다. 불편한 몸으로 일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날마다 술을 마시며 신세 한탄하며 세월을 보냈습니다.
1998년에는 설상가상으로 교통사고를 당해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아 생활보호대상자가 되었습니다. 절제하지 못하고 술을 연거푸 마시다가 급기야는 알콜에 중독되어 하루라도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이 없었습니다. 술만 마시면 눈에 보이는 집안 살림을 부수고 아내를 구타하며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관까지 폭행하였습니다.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였지만 번번이 실패하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 갈비뼈 석 대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여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잠시 외출하여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날 역시 술에 취해 버스를 탔는데 운전기사가 친절하게 "약주 드셨네요" 하며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러다가"서울 구로동에 있는 우리 교회에 한 번 가보지 않으실래요?" 하는 것이었지요.
평소 같으면 그런 전도를 받을 때 술김에 욕설이 튀어 나왔을 텐데 그날따라"그래요 한 번 가봅시다."라고 선뜻 대답했습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일에 꽂고 있던 주사 바늘을 빼고 병원을 나와 우리 교회를 찾아 왔습니다. 교회 정문에 도착하니 마음이 편안했습니다.「십자가의 도」설교 말씀을 들으며 천국과 지옥은 분명히 있고,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류를 사랑하신다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주변에 믿음의 일꾼들은 "당회장님 기도를 믿음으로 받으면 못 고칠 질병이 없다"하였습니다.
"세상에 그런 일이 있을까? 그럼 나도 치료받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기도받기를 청하였습니다
"알콜 중독도 치료해 주시고 부러진 갈비뼈도 치료해 주시옵소서." 진한 사랑의 기도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많은 악을 행하고 아무 보잘 것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도 이런 사랑의 기도를 해 주시는구나!" 그날 이후로 술 냄새만 맡아도 구토 증상이 나타나 하루 다섯 여섯 병씩 마시던 술을 입에 대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하루아침에 20년 동안 마시던 술을 완전히 끊은 것입니다. 하나님 은혜로 알콜중독을 치료받았을 뿐 아니라, 지금은 취업하여 건실한 사회인으로 거듭났지요. 가족 중 한 사람의 알콜중독으로 불행과 어둠의 그늘이 드리운 가정에 하나님의 빛이 비추이니 행복과 기쁨으로 넘치는 가정으로 변화되었습니다.
"포도주는 붉고 잔에서 번쩍이며 순하게 내려가나니 너는 그것을 보지도 말지어다"(잠언 23:31)


김부삼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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