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가난을 구제한다

2008.04.08 15:04:04

2006년 노벨상위원회는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과 창립자인 무함마드 유누스 교수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상을 주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방글라데시의 경제를 살리고 극빈층을 위한 획기적이고 현실적인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이 확실한 성공을 거둠으로써 20여 년간 점차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준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유누스는 베스트셀러인 전작 ‘가난한 사람을 위한 은행가’에 이어 이 책을 통해 자본주의 한계인 빈부격차와 가난을 해결하기 위한 선구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 1억 가구를 가난으로부터 구제
자유시장경제의 힘을 이용해 빈곤과 기아 그리고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떨까? 대개는 불가능한 일로 생각한다. 그러나 유누스 교수는 바로 그 일을 실현하고 있다. 그라민은행의 설립자인 그는 그때까지는 아무도 생각지도 못한 혁신적인 대출제도인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개척했고, 지난 30년 동안 방글라데시를 넘어 전세계로 확산되어 1억 가구가 넘는 빈곤층 가족에게 도움을 줬다. 마이크로크레딧이란 주로 빈곤층 여성에게 생계용 자영업을 시작할 소액의 사업자금을 지원하여 가난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돕는 무담보 대출제도다. 기존의 관념적 상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금융권에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본 이 방법이 보기 좋게 성공함으로써 기존 금융권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나는 조합, 사회연대은행 등이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곧 하나은행도 북한에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마이크로크레딧을 넘어 ‘사회적 기업’으로
유누스는 이 책을 통해 마이크로크레딧을 넘어 빈곤은 물론, 환경오염, 의료와 교육 분야의 불평등에 이르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인 사회적 기업(social business)을 이야기한다.
유누스는 가난구제라는 비전을 가진 세계적인 비즈니스 리더들과 협력하여 세계 최초로 기획된 사회적 기업을 세우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방글라데시 어린이들에게 요구르트를 제공하기 위해 다농과 함께 세운 합작사업과 수천 명의 가난한 사람들을 실명의 위기에서 구해 줄 안과병원을 비롯하여 앞으로 수천 개의 사회적 기업이 변화시킬 지구의 놀라운 미래를 미리 보여 줌으로써, 사회적 기업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두 번째 큰 구상’은 보다 인간적인 새로운 자본주의를 위한 선구적인 모델을 제시한다.
시사뉴스 webmaster@sisa-news.com
Copyright @2024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05510)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11 (신천동) 한신빌딩 10층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창간발행인 겸 편집인 회장 강신한 | 대표 박성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정민 l 등록번호 : 서울 아,00280 | 등록일 : 2006-11-3 | 발행일 : 2006-11-3
Copyright ⓒ 1989 - 2024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sisa-news.com for more information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