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학 정신으로 세계적 대학 만들 것"

2008.04.28 21:04:04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재직시절부터 대학졸업에 대한 혁신적인 제도를 도입하면서 개혁과 자율화를 지향해온 이현청(李鉉淸,60) 상명대학교 신임 이 총장은 지난15일 "제2, 제3의 창학을 한다는 정신으로 변화의 시대를 읽고 세계적 대학으로 부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캠퍼스 소강당에서 이경숙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조완규, 박영식, 윤형섭 전 교육부 장관과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 이천수 대진대 총장, 김민하 전 중앙대 총장, 장상 이화여자대학교 전 총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우리는 지금 변화와 혁신, 경쟁과 도전, 창의성과 바른 인성을 필요로 하는 세기적 전환기의 한가운데 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또"IT(정보통신) 기반 학문과 학제간 융합적 특화를 통해 아시아권에서 단연 주목받는 교육 수요자 중심의 특성화 대학으로 위상을 제고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21세기는 메가트랜드의 지식정보화시대로서 글로벌화, 고객화, 전략적 특성화와 세계적 표준화가 주요 흐름이 되고 있고 아름다운 인성과 창의적 전문성을 지닌 세계적 인재를 요구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글로벌화와 지식산업화로 대학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면서 "대학 강의 수준이나 학생의 경쟁력이 세계적 기준에 따라 표준화하고 있고, 대학이 지식서비스 산업의 하나로 인식되면서 고객중심으로 저울의 추가 급격히 기울어지고 있다" 고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빠른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 강의 수준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며 "엄격한 교수 평가와 다양한 교수법 개발 등 특단의 교육환경 개선 방안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특히 "연구영역에 있어서도 미래역량 산업분야인 3D(Digital, DNA, Design)를 축으로 선택과 집중 정책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를 위해 첨단산업 학문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국제화에 대비해 다문화 및 다언어 교육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최근에는 캠퍼스 없는 대학, 교수 없는 강의실 그리고 책 없는 도서관으로 상징되는 3無大學(3-Less college)이 일반화이며, 이로 인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대학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상명대도 이런 대변혁의 환경에서 예외가 될 수 없으며 지금 설립이념을 시대정신에 맞게 재조명하고 세계 속의 대학으로 도약해야 하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상명대는 이제 70년 역사에 걸맞는 상명프라이드와 최상의 수요자 중심 교육을 통해 국내외가 공히 인정하는 일류상명, 글로벌상명 그리고 학생이 선호하고 사랑하는 러브상명으로 변화시킬 때이다"면서 상명발전에 대한 결의를 표명했다.
전남 장흥 출생인 그는 미국 서던일리노이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고 부산대,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서던일리노이대 등에서 십수년간 교수로 재직했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사무총장, 교육부 정책평가 심사위원, 세계대학협회 편집위원 등을 역임한 대학교육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호남대 총장 재직 시절 이 총장은 공교육 위기 속 남다른 교육 시스템과 노력으로 다른 교육기관보다 좋은 성과를 올리는 사학으로 대학을 일궈냈으며 대교협에서 8년간 재직하면서 졸업인증제, 조기졸업제 도입 등을 통해 대학 개혁과 경쟁의 마인드를 심었다.
호남대 총장에 취임하면서 "고등교육 경험을 살려 지방대를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고, 호남대를 택한 이유에 대해 이 총장은 "대교협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대학개혁과 경쟁 마인드를 앞장서 강조했었다"며 "내가 대학들에 강조해왔던 변화와 개혁을 지리적 상황 등 객관적 상황이 어려운 지방대학에서 모범을 세우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가 있어 호남대는 작지만 강한 교육중심 대학으로 거듭났고 대학의 기능과 역할은 물론, 학습체계와 경영전략에 이르기까지 격변기에 적응하는 자생력을 길렀다.
이 총장은 또 "교실혁명, 교수혁명, 학습자혁명을 통해 국내.외 기업에서 탐내는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실천의지를 대학 곳곳에 심었으며 서울, 수도권 중심의 구도를 뛰어넘기 위해 가장 국제화된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전략도 수립해 그대로 행동에 옮겼다.
이 총장은 호남대에서 가장 먼저 '1150 프로그램'을 선택해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호남대 학생의 25%가 국제복수학위를 갖게 되며 졸업생 모두는 기본적으로 인턴십을 거치게 된다는 것.
이 총장은 "국내최고의 교양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외 인턴십을 병합해 기업이 탐내는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업무보고에 이어 학습혁명을 위한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며 "호남대학을 작지만 강한 모델 대학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8년의 대교협 사무총장 시절 수많은 대학 경영자들에게 개혁과 변화의 조언자로 활동해왔고 호남대의 경영자로 나서 변화와 개혁에 앞장섰다. 당시 교육계는 이 총장의 변화와 새로운 도전의 결과에 관심을 집중했고 호평으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다. 전문가적 영역에서 평가되는 것 외에도 이 총장은 '빵 나눠주는 총장님'으로 학생들에게 기억된다. 2006년 호남대 총장으로 부임한 그는 학생들에게 면학에 열중하고 대학 구성원으로서 한마음 한뜻이 되자는 취지에서 신학기 개강 때마다 학생들에게 직접 만든 쿠키나 아이스크림, 떡볶이, 어묵 등 다양한 간식을 제공해 왔으며 때문에 이같은 별칭을 얻게 됐다.
이 총장이 건넨 빵을 받아든 학생들은 한결같이 그의 온정을 "신학기 등굣길에 총장님을 만날 수 있어 좋은데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상명대 70년 역사이래 첫 외부총장인 이 총장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교육분과위원장과아태지역고등교육협력기구 의장 등 국제기구에서의 활발한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1년 국민 훈장 모란장을 받았으며, 8년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뒤 지난 2006년 5월부터 호남대 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부삼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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