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美·英백신 수입 금지 선언…"美 매일 4000명 사망, 믿을 수 없어"

2021.01.08 22:47:22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8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입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적월신사는 미국산 백신 도입 계획을 철회했다.

8일 이란 관영 IRNA통신과 반관영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방송으로 중계된 '곰 봉기' 기념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메네이는 "당국이 다른 경로로도 백신을 조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영국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백신을 공급 받아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산 백신 수입은 금지돼 있다"며 "만약 미국인들이 좋은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면 매일 4000명의 사망자를 기록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영국도 마찬가지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종종 다른 나라에서 백신을 시험하기를 원한다"며 "미국과 영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메네이는 "우리에게 오염된 피를 보낸 전력이 있기 때문에 프랑스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지 않다"고 했다.

다만 "그 밖의 국가로부터 백신을 공급 받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이란이 신뢰하는 다른 나라가 백신을 생산하다면 정부가 그 나라에서 백신을 수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국산 백신을 생산하려는 이란 사회의 노력을 격려했다. 하메네이는 "(우리 나라에서) 생산된 백신은 자부심과 영광의 원천이다. 이를 거부하지 말라"고 했다.

이란 적신월사 대변인은 하메네이의 연설 이후 메흐르통신에 미국산 코로나19 백신 15만회분 수입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 인도를 포함한 다른 국가로부터 백신을 100만회분 구입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훈 mhis10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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