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만드는 법

2009.02.09 08:02:02

졸업시즌이다. 졸업식에 가서 축사를 하게 될 때마다 정말 고민이 많다. 어떤 말을 해야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을까 하는 점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3~4년을 고생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자리이니만큼 덕담으로도 충분했지만, 요새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졸업생들이나 학부모 친척들 얼굴이 해방감과 기대에 가득찬 신나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즐겁다기보다 무겁고 어둡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국민들의 생활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데 졸업식장에 나왔다고 해서 억지 웃음을 날릴 수도 없다.
하지만 우리의 내일이 어둡다, 힘들다고 생각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에 비관적 전망에 사로잡혀서 어려움을 극복할 용기조차 사라지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런 사람에게 내일이 있을 수 있을까? 별로다. 정말 내일을 열어나갈 길조차 막혀버린다.
설사 환경이 변해서 새로운 출발이 가능해졌다 하더라도 준비가 없는 사람에게 기회가 오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일자리가 없다고 절망하는 젊은이들이나 한국에 미래가 없으니 외국에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적어도 이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희망은 내일을 준비하는 자에게 오는 법이라고. 희망을 만들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희망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고.
만약에 아무리 노력해도 취업이 되지 않으니 자기방에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이나 하고 대학시험에 떨어졌다고 책을 팽개치면 다음에 오는 결과는 뻔하다. 외국탈출도 마찬가지다. 그런 마음을 갖고 외국에 나가봐야 더 많은 장애요인에 부딪혀 좌절하게 된다. 그런 이들이 또 LA골목에 얼마나 많은가.
따라서 젊은이든 직장을 잃고 실업자가 된 사람이든 누구를 막론하고 절망과 좌절을 이기는 가장 기본적인 길은 희망을 만들려는 의지를 굳건히 하는 일이다. 그래서 절망을 이기고 일어선 사람들이 예외없이 자신의 목표를 하루에 수십번 되뇌이고 큰 소리로 자신을 일깨우거나 글을 써서 각오와 결의를 다지는 자기만의 의식을 거행한다.
일종의 자기최면이다. 나는 이 현실을 딛고 일어나 반드시 무엇무엇이 되겠다는 다짐을 거듭하다보면 그는 어느새 그 목표에 다가서있고 마침내 뜻을 이룬다는 경험담은 무수히 많다.
이런 자신을 다지는 방법 못지 않게 다음으로 중요한 희망을 만드는 법은 역시 실력을 기르는 것이다. 주객관적 조건의 변화를 정확히 분석하는 능력을 키우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희망을 만들려면 희망을 만드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런 힘을 만드는 노력을 게을리하면서 큰 소리만 친다면 그런 사람은 허장성세나 일삼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다. 주객관적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교양과 깊은 지식도 필요하고, 많은 사람들의 슬기로운 충고를 받아들여도 좋다. 자신의 능력이나 객관적 흐름을 제대로 분석해내지 못하면 아무리 희망을 만드는 노력을 해도 열매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세 번째로 희망을 만드는 법은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길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런 치열성 없이 난관이 돌파되지 않는 법이다. 매일매일의 실천은 쉽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건 각오가 있다면 못할 일이 없다 그런 실천이 뒷받침되어 조그만 열매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쌓여 성공의 기회가 찾아온다.
입으로만 머리로만으로 희망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런 노력을 부단히 해가는 사람에게 어떻게 절망에 빠질 시간이 있으며 좌절에 눈물을 훔친 시간이 있겠는가? 사실 좌절과 절망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풍기는 인간의 품격과 호의호식하며 순탄하게 자란 사람을 어찌 비교할 수 있겠는가?
진흙탕 속에서 피어난 한송이 연꽃이 가장 아름답듯이 좌절과 절망을 이기고 희망을 만들어내는 사람이야 말로 인간의 향기를 전하는 진짜 인간이다. 자신의 처지를 탄식만 하지 말고 희망을 만드는 법에 몰두해보다. 그래서 나는 무엇무엇을 하겠다는 다짐을 매일 소리쳐 외쳐보자.

김부삼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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