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에서 ‘꽃잔치’ 열린다”

2009.02.16 08:02:02

봄꽃이 만개하는 오는 4월 충남도민들의 가슴이 향긋한 꽃내음으로 설레일 것으로 보인다.
1년전 겨울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로 가슴에 시커멓게 멍이든 충남 도민들이 쾨쾨한 기름냄새를 벗고 꽃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이벤트가 추진중에 있는 것. 바로 4월 24일부터 5월 20일까지 약 한달간 태안군 안면읍 꽃지 해안과 인근의 수목원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인 ‘2009 안면도 국제꽃 박람회’가 그것이다. ‘꽃, 바다 그리고 꿈(Flower, Ocean & Dream)’을 주제로 이 기간 열릴 예정인 꽃박람회에는 전세계 21개국에서 56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며 네덜란드와 일본 등 화훼 선진국들의 진귀한 꽃들이 코끝뿐만이 아니라 도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시사뉴스>는 불과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꽃박람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충남도 꽃박람회조직위원회(위원장 김종구)를 통해 박람회 개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기대효과와 개장준비 진척도, 고양꽃박람회 등 다른 지역의 박람회에 비해 ‘2009 안면도 국제꽃 박람회’가 갖는 경쟁력 등을 미리 들여다보는 특집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기름 오염지역에서 꽃향기 나는 태안으로
조직위는 우선 지난 2007년 12월 기름유출 사고 이후 발길을 끊었던 관광객들이 다시 태안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기름유출 사고로 입은 지역주민들의 피해는 정신적 충격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 전반에 있어 충격적인 것이 아닐 수 없었다. 지난해 태안지역 32개 해수욕장의 방문객은 2007년에 비해 86%나 감소했으며 충남도가 이번 꽃 박람회를 준비하는 것도 관광객들이 태안을 다시 찾도록 분위기를 조성하자는데 취지가 있다.
조직위는 이번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경우 입장수익 등 어림잡아 150억원의 직접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유례없는 경제위기속 3,000여명을 고용하는 일자리 창출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관광객들이 태안지역에서 소비하는 등의 간접적 효과까지 따지면 1600억원의 소득창출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태안지역이 이제 유류피해에서 벗어나 예전의 청정지역으로 재건됐음을 확인하는 가시적 효과,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찾는 효과가 크다.
이같이 막중한 소임을 다하고 있는 조직위는 지난해 1월 발족됐다. 충남도와 충남도 개발공사가 출자한 재단법인 ‘안면도 국제꽃 박람회 조직위원회’에는 현재 62명이 활동중이며 이들은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 해변 현장에서 회장조성 작업과 각종 관람객 편의시설 마련, 해외 화훼업체 등의 전시연출 계획 등을 놓고 밤낮없이 뛰고 있다.
꽃박람회는 지난해 6월과 10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정부와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 공인을 받은 행사다.
조직위와 더불어 이미 624명으로 구성된 범도민 및 태안군민 지원협의회가 개장준비를 거들고 있고, 기획재정부 등 14개 정부 기관 등으로부터 공식 후원기관으로 지정을 받는 등 성공개최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환상적인 꽃 전시로 추억을 선사
주전시장 꽃지와 부전시장 수목원 등 총 24만여평에 펼쳐질 꽃박람회는 그야말로 꽃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꽃들의 향연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모두 7개의 전시관과 15개의 테마정원에 각종 편의시설과 이벤트 장이 준비되고 있고 약 110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그들이 박람회에서 얻어가는 것은 ‘꽃들과 하나된 환상적인 추억’이다.
2월 현재 조직위는 행사장 기반시설 조성공사를 총 46% 달성했으며 각 전시관 전시계획을 확정짓고 임시주차장 등 관람객 편의시설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내전시는 주제관을 비롯해 꽃의 미래관(각 자치단체별 화훼산업 신기술 소개), 꽃의 교류관(화훼산업과 관련한 국내·외 업체의 기술 소개), 야생화관(우리나라 대표 야생화 전시), 꽃음식관(우리나라 전통 꽃 음식 및 외국의 유명 꽃 음식 전시), 기업전시관(국내 유명기업 화훼전시연출), 양치류전시관(특이하고 희소성 있는 양치류 전시) 등 7개 전시관이 설치된다.
이 가운데 주제관에서는 이번 박람회 부제 가운데 하나인 태안 기름유출사고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사진과 영상자료 등이 연출될 예정이다.
또 지난해 2월 러시아 무인 화물 우주선 프로그레스호에 실려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내져 보관돼 있다가 우주인 이소연씨가 지구로 귀환할 때 가져온 무궁화와 코스모스 등 식물 11종의 종자들이 전시되며 15개 테마정권으로 꾸며질 야외 정원에는 전세계 53화종 126만여본의 구근류와 초화류 등이 심어져 박람회 개최와 함께 만개할 수 있도록 개화조절에 들어가 있다.
◆태안의 안면도 꽃박람회가 특별한 이유는?
이번 2009안면도 국제꽃박람회는 지난 2002년 개최된 바 있는 꽃박람회 기반을 바탕으로 열린다. 조직위는 “2002년 당시 낙후지역 개발을 통한 관광자원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은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로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차별성을 설명했다.
조직위는 “2002년 행사가 정적이고 화려함에 포커스가 맞춰졌었다면 이번에는 동적이며 의미를 부여한 테마중심의 연출과 기름 피해복구 자원봉사 활약상 등을 연출, 환경보전의 의미를 부각시킬 것”이라며 “특히 서울 인근의 고양 꽃박람회와 일정상 17일간 맞물리는 점을 감안, 고양과의 차별화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 21주년 348호에서 이어 집니다》




김부삼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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