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시간 나는 대로 글 올리겠다”

2009.02.22 17:02:02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향 1주년을 앞두고 22일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 게시판에 올린 ‘자신에게 충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앞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글을 올리겠다”며 인터넷을 통한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형인 노건평씨의 구속을 계기로 방문객들을 만나지 않는 등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올린 글의 내용에 대해 “내가 읽을 책 이야기, 직업 정치는 하지마라, 하더라도 대통령은 하지마라는 이야기, 인생에서 실패한 이야기 등 이런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고 포괄적으로 설명했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은 “무슨 큰일을 도모하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냥 인생을 정리하면서 자라나는 사람들과 삶의 경험을 나누려고 한다”고 정치적 의미부여를 경계했다.
그는 “경험 중에서는 큰 자리를 성취한 사람의 실패와 좌절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화려한 성취의 이면에 있는 어두운 이야기가 큰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은 특히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는가?’ 이런 질문을 받고 ‘고시공부하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고 대답을 한 일이 몇 번 있었던 것 같다”며 “요즈음 다시 그 시절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자신의 근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요즘의 여러 가지 상황이 마음을 편안하게 가질 수 없는 형편”이라며 “지난 12월 인사를 나가지 않기로 한 이후 이런 저런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의문을 가졌던 여러 가지 일들에 관해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재주가 모자라는데다 허리가 좀 좋지 않아서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속도가 나지는 않을 것이다”면서 양해를 구한 뒤 “아직 글을 내놓을 사정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귀향 1년의 인사로 이 글을 올린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고 글을 맺었다.



김부삼 kbs6145@naver.com
Copyright @2024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05510)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11 (신천동) 한신빌딩 10층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창간발행인 겸 편집인 회장 강신한 | 대표 박성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정민 l 등록번호 : 서울 아,00280 | 등록일 : 2006-11-3 | 발행일 : 2006-11-3
Copyright ⓒ 1989 - 2024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sisa-news.com for more information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