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부친상 빈소 국민의 힘 의원들 조문 행렬 줄이어

2021.07.08 17:15:45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 가장 먼저 빈소 찾아 애도
이준석, 김기현 등 당 지도부도 저녁 무렵 조문 예정
정진석 의원, 윤석열 전 총장과 함께 빈소 찾아 눈길
김동연, 윤상현 등도 직접 애도…安대표는 내일 조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정계 입문을 앞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상 빈소에 국민의힘 의원들의 조문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최 전 원장이 단지 야권의 대선주자 중 한 명일 뿐만 아니라, 'X파일' 의혹에 이어 처가 리스크에 따른 도덕성 논란으로 흠집이 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안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점도 야권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날 새벽 최 전 원장의 부친이 작고하자마자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이날 오전 가장 먼저 다녀갔다.

권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당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아 장외 대선주자들을 영입하는 중책을 맡았다.

 

권 의원이 최 전 원장과 회동 날짜를 조율하던 중에 부친상을 당하자, 당 지도부보다 먼저 장례식장을 찾은 것도 최 전 원장의 정치적 입지와 대선주자로서의 가치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의 조화를 비롯해 정진석, 박진, 김도읍, 허은아, 구자근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조화나 근조기를 보내 각별히 애도를 표했다.

 

권 의원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 현안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본인이 정치할 생각을 굳건하게 가져서 언론에 '정치하겠다'고 선언한 거 아니겠냐"며 "그런 상황에서 제 생각에선 정치 재정비를 본인이 해야 하는데 당에도 좋지만 최 원장님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떄문에 어떤 형식으로 입당을 진행할지 긴밀하게 얘기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권성동 의원이 빈소를 방문해 "여러가지로 앞으로 향후 진로에 대해서 결정을 해야될 시기에 정신적 지주이신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충격이 크시겠다"고 위로했고, 이에 최 전 원장은 "(부친께서) 그래도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다. 제가 갑작스럽게 (감사원장직을)그만 두는 바람에 법사위원들과 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오늘 뵙게 돼서 죄송하다"고 했다.

권 의원은 입당 언급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상가에서 그런 얘기하는 것은 실례다.

 

정치적 대화를 나눌 계제가 아니고 적절한 장소도 아니고 해서 그런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대답했고, 권 의원과 함께 조문을 한 윤한홍 의원도 "(입당 관련해서는)그런 얘기할 자리가 아니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정희용·김용판 의원도 빈소를 찾아 최 전 원장 부친의 작고를 애도했고, 당내 최다선(5선) 정진석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뒤를 이어 곧바로 빈소로 들어갔다. 

이준석 당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저녁 직접 빈소를 방문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 전 원장의 부친상 소식을 전해듣고 빈소가 마련된 첫날 조문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최 전 원장이 정치 참여 의지를 드러내 사실상 대권도전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경선이 시작하는 8월 전에 입당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최 전 원장을 사실상 윤 전 총장의 '플랜B'로 간주하고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란 것이다.

 

윤 전 총장이 'X파일' 논란으로 여권 공세에 시달리며 지지율이 하락해도 별다른 당 차원의 엄호를 하지 않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최 전 원장이 정치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자금이나 조직 면에서 당의 체계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윤 전 총장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나 지지율이 낮다는 점도 국민의힘으로선 최 전 원장의 입당을 앞당기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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