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0일 아침, 설을 앞두고 모든 사람들이 분주한 가운데 '용산재개발지역 농성자 5명 사망'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이 소식은 국민들의 가슴에 충격으로 왔다. 철거민이라는 말보다 사람이 한 장소에서 경찰 진압작전에 의해 5명이 죽었다는 사실이 더 믿기 어려웠다.
또한 이날 저녁 용산참사의 진상을 조사하러 나온 현직 국회의원인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이 경찰들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뉴스마다 도배가 되었다.
말도 안되는 일이 지난 1월에 일어났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인터넷팀은 현재 철거민들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을 만났다.
유 의원은 시흥환경운동연합 대표를 역임한 바 있으며, 서울보다 지역에 더 많이 알려져 있는 환경시민운동가 출신이다.
특히, 환경시민운동 시절 유 의원은 언론노출을 꺼려했으며, 언론보다 뒤에서 자신의 일에만 몰두한 사람으로 알려지고 있다.
폭행보다 헌법을 유린한 것이 더 크다
지난 1월 20일 '국회의원 경찰에 폭행당해'이라는 제목으로 많은 언론에서 유 의원의 폭행사건을 부각시키고 이슈로 다루었다.
하지만 유 의원은 "폭행보다 공무를 방해하고 의원을 불법 체포한 것이 더 크다"고 언론의 이슈와는 다른 중대성을 강조했다.
이유에 대해선 "폭행사건은 폭행일 뿐이다. 국회의원이 진상조사 등 공무집행을 하고 있는데 이 일을 방해하고 의원신분을 알면서도 불법으로 체포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이명박 정부가 법과 질서를 이야기하고 있다. 법과 질서를 내세운다면 이에 상응하는 야당이나 야당의원에 대해 법과 질서를 똑같이 대우해 주어야 한다. 이미 경찰은 헌법에 규정된 의원의 현장조사권과 국정조사 임의조사권을 방해한 것이다. 헌법에 의원 회기기간에는 체포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행하여 공무집행 및 조사권을 방해했다. 폭행은 폭행 나름대로 진상조사를 하겠지만 언론에서 폭행한 사건을 크게 비추는데 폭행보다는 오히려 진상조사를 방해하고 헌법을 유린한 일이 더 크다."
의원폭행 사건에 대해 서울경찰청 회신에 의하면 "의원인 줄 몰랐다", "욕을 하며 경찰에게 침을 뱉어 연행했다" 등이 적혀 있다. 경찰은 유 의원의 말과는 동떨어진 말을 하고 있다.
김명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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