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접종 후 20대 군인 1명 숨져 '심근염' 소견…접종 인과성 인정

2021.07.26 15:49:02

 

23차 피해조사반 회의…사망·중증 106건 등 심의
화이자 접종 후 국내 첫 심근염 사망…"발견 늦어"
심낭염·혈소판 감소성 증후군 등 중증 2건도 인정
이상반응 신고율 0.49%…95.0%는 일반 이상반응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심근염으로 숨진 20대 군인 1명에 대해 접종 당국이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했다. 이 사례는 국내에서 백신 접종 이후 심근염이 발생해 숨진 첫 사례다.

이 외에 심낭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등의 증상이 나타난 중증 사례 2명도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됐다.
 

20대 군인 1명, 화이자 접종 후 심근염으로 숨져…"사전 발견 못해"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제23차 예방접종피해조사반(피해조사반) 회의에선 백신 접종 이후 의심 신고된 사망·중증 사례 106건(사망 42건, 중증 64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1건을 평가했다.

피해조사반은 추정 사인과 기저질환, 예방접종 영향 등을 검토해 사망 1건과 중증 2건에 대해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했다. 사망 1건은 심근염, 중증 2건은 각각 심낭염 1건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1건이다.

심근염으로 숨진 1명은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20대 남성 군인이다. 국내에서 심근염으로 숨진 것이 처음 확인됐다.

기저질환이 없던 이 남성은 지난달 7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후 같은 달 13일 오전 1시께 가슴 통증과 컨디션 저하 증상을 보인 후 오전 8시께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의료기관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추후 시행한 부검에서 심방과 심장전도계 주위에서 심근염 소견이 확인됐다.

이 사례는 지난 14일 열린 심근·심낭염 전문가 자문회의, 다른 원인을 알아보는 배제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 심의한 결과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됐다.

권근용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국방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망 당일 오전 1시께 가슴 통증과 컨디션 저하를 동료 병사에게 이야기한 정황이 있으나, 당직자에게 전달하거나 진료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후 오전 8시께 생활관 침상 옆 바닥에서 동기에 의해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119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대응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이어 "사실상 심근염을 사전에 발견하지 못한 사례"라며 "심근염은 수일 내에 좌심실 부위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부검 소견상 이 사례는 심방 쪽에 주로 염증이 있었고, 신경전달 경로를 염증이 침범해 부정맥과 함께 급성 심장사했던 사례로 판단된다"로 말했다.
 

접종 후 심낭염·TTS 등 2건 새로 인과성 인정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심낭염을 진단받은 20대 남성도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됐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지 않던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11시간 만에 흉통이 발생했다.

 

이후 트로포닌(심근효소) 수치 증가, 심초음파상 심막삼출액 등 심낭염 소견이 확인돼 치료받고 회복했다. 지난 14일 열린 심근·심낭염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인과성이 인정됐다.

나머지 중증 사례 1건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9일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진단을 받은 70대 여성이다.

당뇨를 앓고 있던 이 여성은 지난달 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9일 후인 6월19일 종아리 부종과 통증이 발생했고, 같은 달 30일 하지 심부정맥혈전증 진단을 받았다. PF4 효소면역측정법(ELISA) 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됐다.

혈액응고전문가 자문단은 14일 이 사례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확정 사례에 부합한다고 판정했다.

이 외에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3건이 접종과의 인과성이 있다고 판정됐다. 이들은 모두 중증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다.

나머지 사망 또는 중증 103건은 고혈압, 당뇨, 협심증과 같은 기저질환, 고령에 의해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급성심장사 등이 유발됐을 가능성이 높아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8건도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서 평가된 사망자 42명의 평균 연령은 73.9세, 범위는 21~93세였다. 접종 백신은 화이자 22명, 아스트라제네카 19명, 얀센 1명이었다. 42명 중 95.2%인 40명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중증 사례 64건의 평균 연령은 70.8세, 범위는 29~92세였다. 87.5%인 56명이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고, 접종 후 평균 9일 사이에 증상이 발생했다. 접종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35명, 화이자 27명, 얀센 2명이다.

이로써 총 23회 실시된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된 사망 사례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및 심근염 각 1건이다.

 

인과성이 인정된 중증 사례는 ▲뇌정맥동혈전증(CVST) 1건 ▲발열 후 경련으로 인한 혈압저하 1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2건 ▲심낭염 1건 등 5건이다.


이상반응 신고율 0.49%…신고 건수 95.0%는 일반 이상반응

 

지난 25일까지 추진단에 신고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 11만761건 가운데 95.0%(10만5211건)는 근육통, 두통 등 일반 이상반응 사례였다.

 

나머지 5.0%(5550건)는 사망, 아나필락시스 의심 등 중대한 이상반응으로, 사망 427건, 아나필락시스 의심 482건, 주요 이상반응 4641건이다.

전체 접종 건수 대비 이상반응 신고율은 0.49%다.

백신별 신고율은 모더나 백신이 0.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0.67%, 얀센 0.66%, 화이자 0.26% 순으로 나타났다.

1차 아스트라제네카-2차 화이자 교차 접종 시 이상반응 신고율은 0.24%였다. 1·2차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신고율(0.21%)보다 높고, 화이자 신고율(0.31%)보다 낮았다.

교차 접종한 1만17명을 대상으로 접종 당일부터 7일 후까지 총 8회에 걸쳐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상반응을 모니터링한 결과 한 번 이상 이상반응이 나타난 경우가 45.1%(4518명)였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동일 백신으로 2회 접종해 7일차까지 이상반응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 26.3%, 38.8%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이상반응 종류는 접종부위 통증(42.7%), 피로감(29.6%), 근육통(29.3%) 순이었다.

성별 신고율은 여성이 0.61%로, 남성(0.35%)보다 높다.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얀센·모더나 4개 백신에서 여성의 신고율은 각각 0.87%, 0.31%, 1.00%, 0.91%를 기록해, 남성 신고율(아스트라제네카 0.43%, 화이자 0.19%, 얀센 0.61%, 모더나 0.43%)보다 높았다.

연령대별 신고율은 30대가 0.72%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 0.62%, 40대 0.53%, 18~29세 0.52%, 50대 0.46%, 70대 0.40% 순으로 나타났고, 80세 이상이 0.26%를 기록해 신고율이 가장 낮았다.

화이자 백신 접종 차수별 이상반응 신고율은 모든 연령군에서 2차 접종 후 신고율이 1차 접종 때보다 높았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차수별 이상반응 신고율은 전 연령군에서 1차 접종 후 신고율이 2차 때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신고율이 높았는데, 18~29세에서 1차 때 3.37%, 2차 때 0.34%가 신고됐다.

신경계 반응 등 주요 이상반응은 혈소판 감소 자반증이 967건(0.87%)으로 많았고, 급성마비 871건(0.79%), 뇌증 혹은 뇌염 374건(0.34%), 경련 230건(0.21%) 등이 그다음으로 많았다.

임상증상별 이상반응은 근육통이 3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두통 28.2%, 어지러움 18.6%, 발열 14.8%, 메스꺼움 13.2%, 오한 12.3%, 알레르기 반응 10.8%, 접종부위 통증 등 6.6%, 구토 5.9%, 복통 3.8% 등이다.

백신별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엔 근육통이 33.0%로 가장 많았고, 두통(30.0%), 어지러움(17.6%) 등이 뒤를 이었다. 화이자는 근육통(22.9%), 얀센은 두통(34.8%), 모더나는 근육통(26.7%)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고 보고됐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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