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75% 인상..."경제 회복세 이어갈 것"

2021.08.26 12:12:12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국내 경제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려 연 0.75%로 정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의 전세계 대유행이 가시화되자 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한 뒤 그해 5월 0.50%로 추가 인하했다. 이후 기준금리는 지난해 7, 8, 10, 11월과 올해 1, 2, 4, 5, 7월까지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이날 15개월 만에 인상이 이뤄졌다.

이날 통화정책회의 직후 발표된 통화정책 방향 문구를 보면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다소 둔화되었으나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며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가 지속되는 등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백신접종 확대, 추경(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으로 점차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7월 금통위 때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시 주춤하겠으나 추경 집행 등으로 다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으나 이번달 금통위에서는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시 주춤'이라는 문구가 없어지고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확대되었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통위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금통위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으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불확실성에 대한 언급이 사라졌다.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인 4%로 유지했으나, 물가상승률은 2.1%로 종전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금통위와 마찬가지로 이번달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금년중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 5월에 전망한 대로 4%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치(1.8%)를 상회하는 2%대 초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한지혜 jihea9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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