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통일부 장관, 남북대화 50년 기념사
"남북 상시 연락 채널 재개, 안정화 시급"
"이미 대화 준비 끝, 北호응시 회담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일 남북대화 50년 기념식에서 "남과 북이 함께 축하할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앞선다"며 "유연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대화의 길로 나서달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열린 '남북대화 50년 기념식' 기념사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남북 간 상시적 연락 채널을 재개하고 다시는 끊어지지 않도록 안정화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를 포함한 어떠한 상황에서도 남북대화가 가능하도록 영상회담, 안심 대면회담 등 남북 간 대화 시스템을 완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북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그는 "이미 모든 준비가 돼 있는 만큼 북측이 호응해 온다면 언제, 어떤 곳에서든, 어떤 주제를 가지고도 회담 개최가 가능하다는 것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 군사, 안보적 상황과 별개로 남북 인도적 협력은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남북이 대화를 다시 시작하고 협력의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작은 실천을 시작으로 남북 간 합의했던 모든 사항들을 전면 이행하는 남북 관계 복원과 정상화의 과정으로 신속하게 나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이 장관은 "남북 관계는 많은 경우 가다서기를 반복했고 남북대화 또한 빈번히 무산되거나 성사되더라도 아쉬움을 남기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난 50년을 돌아봤다.
이어 "그러나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한반도는 평화공존, 공동번영의 미래를 향해 전진해 왔고 이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남북대화와 협상의 노력이자 결과"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남북대화가 지난 1971년 8월20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적십자 회담 제의를 시작으로 667회 이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이 장관은 대화 주요 지점들을 짚었다.
먼저 그는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2018년 9월 평양 공동선언 등을 거론했다. 또 "6·15 남북 공동선언에서는 남북이 전쟁이나 흡수통일이 아니라 반드시 평화적, 자주적으로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큰 틀의 공감대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00년 남북 화해 협력 물꼬가 북미 공동코뮤니케와 북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 2018년 남북대화는 북미 정상회담과 현 미국 행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로 연결됐다고 봤다.
그러면서 "남북대화의 구심력이 마련될 때 우리는 한반도 평화 정세를 주도해 나갈 수 있다"며 "한반도는 동북아 세력의 각축장이 아닌 동북아 평화공존 촉진의 중심 공간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