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김웅 압수수색에…국민의힘 "야당 탄압" 반발

2021.09.10 11:33:16

 

김기현 "기습 남침하듯…야당 탄압"
김 의원실서 공수처 관계자와 대치
전주혜 "이런 영장집행 사례 있었나"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0일 오전 고발 사주(使嗾) 의혹 핵심 인물인 김웅 의원실을 전격 압수수색하자 국민의힘은 "야당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심각한 야당 탄압"이라며 "야당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지지부진하면서 여당 측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광석화처럼 기습 남침 하듯이 하는 수사 당국 조치"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당으로 들어온 공익제보를 우리가 어떻게 처리하고 하는 건 정당의 문제지 공수처가 개입할 사안이 결코 아니다"고 했다.

 

공수처가 오전 10시9분 압수수색을 시작한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의원실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추경호·이영·김형동·이종성·김도읍·정경희·전주혜 의원 등이 김 의원실에 도착해 공수처 압수수색에 항의하면서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국민의힘 의원들과 공수처 관계자들은 김 의원실에서 1시간30분째 대치 중이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 대변인은 김 의원실에서 공수처에 항의하던 중 잠시 나와 기자들에게 "정치 공세이며,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고 했다.

 

또 "공수처에선 김 의원 혐의가 공무상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범 위반 등이라고 하는데, 이게 이렇게 광속으로 압수수색할 일이냐"고도 했다. 전 원내 대변인은 "공수처는 야당을 흠집내는 정치 공세에 발맞춰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에 유리한 사안에 대해서만 이렇게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냐"며 "고발장이 어제 접수되자마자 전광석화로 영장 집행을 한 공수처 사례가 지금까지 있었냐"고 했다.

 

전 원내 대변인은 "압수수색 영장을 보자고 하는데, 공수처가 안 보여주고 있다. 김 의원 PC뿐만 아니라 보좌관 PC도 압수수색하려고 해서 강하게 이의제기를 해 보좌관 PC 압수수색은 중단한 상태"라고 했다.

 

한편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 2일 작년 4·15 총선 직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인 손준성 검사를 통해 여권 인사를 고발하도록 미래통합당에 사주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손 검사에게서 관련 고발장을 받아 이를 다시 미래통합당 관계자에게 넘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와 관련 대검찰청이 진상조사에 나선 가운데, 여권 성향의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 6일 공수처에 윤 전 총장, 손 검사 등을 고발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Copyright @2024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05510)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11 (신천동) 한신빌딩 10층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창간발행인 겸 편집인 회장 강신한 | 대표 박성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정민 l 등록번호 : 서울 아,00280 | 등록일 : 2006-11-3 | 발행일 : 2006-11-3
Copyright ⓒ 1989 - 2024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sisa-news.com for more information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