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여야 대세론】 연이은 윤석열 의혹…부상하는 홍준표

2021.10.05 09:37:14

윤석열 · 홍준표 양강체제 … 뒤쫓는 유승민 · 원희룡
‘고발사주 의혹’ 공수처 이관 폭발력 예측불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양강 구도로 흐르는 가운데 두 후보의 주력 지지층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양상이다. 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 배경은 20 · 30 세대의 지지가 한몫하고 있으며, 윤 전 총장은 주로 60대 이상 고령의 당원층 위주로 지지기반이 형성돼 있다. 

 

상승세 ‘무야홍’ 홍준표


지난 9월 1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1차 예비 경선(컷오프)에서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후보가 2차 예비 경선에 진출했다.

 

애초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투톱’으로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됐지만,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이 지난달부터 큰 폭으로 빠지는 대신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동반 상승으로 인해 야권 대선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전통적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세를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재 야권 후보 중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29일 ‘청년원가주택’ 이라는 자신의 제1호 대선 공약을 발표하면서 유권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지난 4·15 총선 당시 윤 검찰총장 측근이 미래통합당을 상대로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고발 사주’ 의혹이 터지면서 윤 전 총장에게 위기 상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청년층의 큰 이슈인 주 120시간 근무, 청약통장 관련 등의 실언 논란은 지지율 하락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MZ세대의 전폭적 지지가 있는 홍 의원은 MZ 세대인 남성 유권자층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만 홍 의원의 과거 돌출 발언은 여성 유권자의 반발을 초래해 남성 대비 낮은 지지율 제고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9월 27~28일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로 누가 나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2%가 홍 의원이라고 대답했다. 바로 ‘공정’을 화두로 내세우고 로스쿨 · 의전원 폐지와 사법고시 부활 같은 ‘공정’ 심리를 자극하는 공약이 2030 남성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사형제 부활, 모병제 도입 같은 선명한 구호를 내세운 게 지지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과 윤 전 총장 지지율 격차는 4.8%p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이 13.5%를 얻어 양강 후보를 추격했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3% 지지를 확보해 ‘4강’ 안착 가능성을 높였다.

 

 

‘고발사주’ ‘곽상도子 50억 퇴직금’ 등 연이은 악재


국민의힘은 강경보수 색을 덜고 개혁성을 강조하면서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추월하기도 했다. 특히, 홍 의원은 ‘할 말은 한다’는 이미지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조국 사태에 따른 공정성 문제를 파고들어 국민의힘 지지율이 2주 연속 40%대를 유지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앞섰지만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원 퇴직금 수령이 논란이 되면서 ‘국민의힘도 똑같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임 시절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이첩했다. 고발사주 의혹은 지난해 8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검찰에 제출한 최 대표 고발장 초안과 이에 앞서 같은 해 4월 손 전 정책관이 김 의원에게 건넸다고 의심되는 고발장이 유사하다는 것이 핵심으로 검찰은 윤 전 총장 등 그 밖의 피고소인들도 중복수사 방지 등을 고려해 함께 이첩했다고 전하며 현직 검사의 관여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치평론가들은 ‘고발 사주’ 의혹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율이 요동칠 거라고 전망했다. 이번 의혹에 연루된 윤 전 총장이 공수처 수사 결과,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게 되면 경선판이 홍준표 대 유승민으로 재편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만약 고발 사주 건으로 윤 전 총장이 무너지게 되면 윤 전 총장을 지지했던 중도층이 유 전 의원에 주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보 4명으로 좁혀지는 2차 컷오프는 10월 8일에 대선후보는 11월 5일로 정해진다. 여당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더불어 야당 1위 후보인 윤석열 전 총장이 각종 의혹과 스캔들로 인한 낙마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어 도덕성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나 홍준표 의원 등 2위 후보들의 역전 가능성이 남아 있어 후보 외적인 상황에 대해 경선 막바지까지 관심이 요구된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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