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캐머라 "대부분 계획, 처음 그대로 안 가"
국방부 "한미 군 통수권자가 결정한 사안"
미국 조야서 전작권 전환 시기상조 공론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주한미군 사령관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방부는 한미 군 통수권자가 이미 합의한 내용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유엔군 사령관은 4일 주한미군전우회와 한미동맹재단이 주최한 화상 학술회의에서 전작권에 대해 "대부분 계획이 처음 그대로 가진 않는다"며 "(수립된) 계획을 조정하며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방부는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정확한 워딩이 뭔지는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지금 전작권 전환과 관련돼서는 한미 군 통수권자, 그다음에 이에 따른 연합지휘 체계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부 대변인은 그러면서 "조정이라는 개념을 명확하게 파악해봐야 되는데 큰 틀에서 지금 한미 간의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계획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군은 전작권 전환을 가속화하려고 하고 있지만 미국 조야에서는 전작권 전환은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한미군 사령관이 직접 전환 계획 조정을 언급하면서 향후 전작권을 둘러싸고 한미 간 이견이 표출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