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의 개척자, 곰TV의 배인식 모델

2009.06.14 19:06:06

TV보다 컴퓨터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널리 알려진 인터넷 방송 곰TV의 배인식 사장을 대한민국의 활로찾기 모델로 정한 것은 그가 이제까지 개척해온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궁무진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미 배 대표가 개척해온 성과도 적지 않다. 세계적 최강자인 마이크로 소프트에 맞서 ‘곰 플레이어’라는 토종을 내놓아 하루 이용자가 5백만을 넘어선 지 몇 년이 됐고, 해외의 버전만 100만건을 상회해 마이크로 소프트의 WMP(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를 제꼈다.
곰TV가 빅뱅의 10부작 다큐멘타리를 소개해 보름만에 100만명이 봤다 등등의 신기록 행진을 더 얘기할 필요도 없다. 이제는 아예 스튜디오까지 만들어 전세계의 이용자들에게 한국 게임경기를 각국어로 생중계하고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 생산에도 나서고 있다. 좋은 콘텐츠생산자들이 이용하고 판매할 수 있는 마켓 채널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곰TV의 배인식 대표가 이런 신기록 행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한국사회의 IT 기반이다. 초고속 인터넷 망이 전국에 깔려있지 않고 국민들이 인터넷 문화에 익숙해지지 않았다면, 그리고 그의 아이디어가 샘솟지 않았다면 인터넷 TV인 곰TV는 탄생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배 대표는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대학에 들어와 컴퓨터 서클 활동을 하면서 이른바 ‘매니아세대’가 됐다. 한 분야에 집중적인 열정을 쏟아붓는 매니아들은 왕조시대에도 있었지만,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세대’로 부를 수 있는 집단이 자리잡은 것은 한국경제가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부터였다. 이 매니아그룹들은 여러 분야에서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배 대표는 컴퓨터가 대중화되고 인터넷 시대를 준비하던 시기에 인터넷 세상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그 꽃을 피우고 있는 사람이다. 나이도 젊다. 40대 초반이니 더 능숙해질 연조다. 땅덩어리가 작고 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이 원료를 수입하고 기술을 발전시켜 세계시장에 나가는 방법이 이제까지 한국경제가 기본으로 해왔던 일이다.
그런데 인터넷 세상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 세계 60억 사람들과 거래하고 소통할 수 있다. 그래서 인터넷업체간, 국가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져왔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현재의 최강자는 미국의 MS다. 하지만 앞으로 달러패권의 향방에 따라서 MS의 앞길이 순탄한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장애는 미국경제와 미국문화의 정체와 쇠퇴다. 콘텐츠와 기술력은 그 사회가 갖고 있는 문화적 잠재력과 경제력에 의해 좌우되기 마련이다. 달러의 힘이 떨어지면 헐리우드와 연예계의 주도권도 흔들리게 될 것이고, 새로운 강자들이 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의 IT산업은 90년대 후반 IT강국으로 올라섰다가 최근 여러 분야에서 그 지위를 내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곰TV의 신기록 행진은 우리가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투입한다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문제는 그의 앞에 놓인 장애가 만만치 않고, 그의 노력만으로 돌파하기에는 힘겨운 일들이 많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이 전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콘텐트로 게임과 노래, 드라마 등이 있다. 이들 콘텐츠를 전세계의 이용자들에게 실시간 양질의 화면으로 제공되려면 고급화된 국가간 선로망이나 위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지금과 같은 해저케이블로는 화질이 떨어지고 다양한 서비스 욕구를 충족하기 어렵다.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중국과 일본, 아세안, 미국 등과 통신협상을 통해 안정적인 선로망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는 거대통신사, 케이블업체, 포털들이 전개하고 있는 융합방송시대의 위치찾기이다. 곰TV는 인터넷 TV로서 독자성과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해왔지만, 게임분야만 해도 네이버 같은 대형포털이 아이두 게임 사이트를 개설했다든지, 게임채널이 특화되고 MS같은 거대자본을 앞세운 IT기업들이 ‘체감형 게임’이나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같은 화려한 영상과 웅장한 음악이 압도하는 게임을 개발하는 등 치열하다.
하지만 그는 해낼 것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난관을 돌파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 2005년 1월부터 매주 써왔던 새벽편지 중의 일부와 새로운 주제를 덧붙여서 한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활로찾기’ (흰두루). 시청앞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오는 17일(수) 저녁 6시30분에 출판기념 강연회를 엽니다. 격려해주시고, 함께 활로를 찾읍시다.












김부삼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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