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4조원 매도했던 연기금…올해 어떻게 달라질까

2022.01.01 22:00:03

 

지난해 24조 팔아치운 연기금…올해 어떻게 될까
국민연금 올해 국내주식 비중 0.5%P 더 줄어들어
코스피 비중 1% 줄여…대량매수 없이 해외투자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지난해 24조원을 팔아치웠던 가운데 올해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해 총 24조1400억원을 매도했다. 외국인의 지난 한 해 동안 매도한 규모(25조6000억원)에 맞먹는 금액이다. 연기금은 지난해 초 코스피가 급등하는 구간에 매도세를 키웠다. 이에 따라 전체 매도 규모 가운데 77%가 상반기에 몰렸다.

지난해 연기금이 이탈한 원인은 자산배분 과정에서 국내주식을 줄였기 때문이다. 해외 자산으로 배분하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실시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국내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말 현재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7.6%를 차지하는 국내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은 올해도 점차 국내주식 비중을 줄여나갈 계획을 갖고 있어 연기금의 대규모 매수를 찾기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5월 해외투자를 늘리기 위해 국내주식 비중을 더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6.3%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줄어들게 된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오는 2026년 말까지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14.5%로 하향한다. 이에 맞춰 앞으로 5년여간 계속 국내주식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코스피 비중은 지난 2019년 말 8.6%에서 지난해 6월 말 7.6%로 1년 반 만에 1%포인트 줄어든 바 있다.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은 기금이 축적되는 시기에 장기 목표수익률을 높여 최대한 고갈을 늦추기 위해서다. 목표수익률을 늘리려면 적극적인 기금운용을 통해 리스크를 감내하며 위험자산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지난해 10월 말 현재 17.9%로 목표비중과 1.6%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다. 목표비중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서는 약 14조7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국민연금은 지난해 4월 목표비중을 넘치더라도 허용되는 범위를 늘려놓았기 때문에 이 물량이 모두 시장에 나오게 되는 것은 아니다. 매수 여력이 약해지더라도 대규모 매도까지는 나오지 않게 되는 셈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4월 국내주식 리밸런싱(목표비중 유지규칙) 검토안을 심의해 전략적 자산배분(SAA) 이탈 허용범위를 기존 ±2.0%포인트에서 ±3.0%포인트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국민연금이 맞춰야 하는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6.3%포인트이므로 SAA 이탈 허용범위는 13.3~19.3%포인트가 된다.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17.9%)은 이 허용범위 안에 있기 때문에 대규모 매도까지 나오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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