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총성' 2020년 5월 철원 GP 이후 약 2년 만에 울려

2022.03.08 17:34:08

 

北 선박 나포 때 北 경비정에 경고 사격
北, 2020년 5월3일 철원군 GP에 고사총
3차례 서해교전과 천안함, 연평도 포격 등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8일 오전 북한 어선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한국군에 나포되는 과정에서 총성이 울렸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어오면서 해군 고속정이 경고사격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남북 간에 총성이 울린 것은 2020년 5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길이 10m 가량 되는 북한 선박이 이날 오전 9시께 백령도 인근 10㎞ 해역에서 NLL 방향으로 근접했다. 군이 경고 통신을 수차례 했지만 이 선박은 오전 9시30분께 NLL을 넘어 우리 영역으로 넘어왔다.

 

이 선박을 따라오던 북한 경비정이 9시49분께 NLL을 약 1㎞ 침범했다. 이에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이 40㎜ 함포로 3발 경고 사격을 했다. 그러자 경비정은 북측으로 돌아갔다. 북 경비정이 우리측 영역에 머문 시간은 약 7분이었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어온 것은 9·19 남북 군사합의 위반으로 해석될 수 있다. 9·19 합의 1조 1항에는 '쌍방은 어떠한 수단과 방법으로도 상대방의 관할구역을 침입 또는 공격하거나 점령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하였다'는 내용이 있다. 군 관계자도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은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 경비정이 한국군 경고사격에 공격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점은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9·19 합의 1조 4항은 우발적인 무력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해상에서 경고방송, 2차 경고방송, 경고사격, 2차 경고사격, 군사적 조치 등 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다. 북한은 2차 경고사격이 이뤄지기 전에 북측으로 돌아감으로써 교전은 벌어지지 않았다.

 

남북 간에 총성이 울린 것은 2020년 5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2020년 5월3일 오전 7시41분 북한군이 강원 철원군 군사분계선 중부전선에 위치한 제3보병사단 감시초소(GP)에 고사총 총격을 가했다. 이에 한국군은 8시13분께 K-3 경기관총(5.56㎜)으로 북한 감시초소에 15발을 쐈다.

 

서해 NLL에서는 이번 사건 외에도 수차례 남북 간 충돌이 발생해왔다. 1999년 이후 2009년까지 3번 교전이 있었다.


1999년 6월15일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제1차 연평해전, 2002년 6월29일 연평도 해역에서 발생했던 제2차 연평해전, 2009년 11월10일 대청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대청해전이 있었다. 당시 교전으로 남북 양쪽에서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남북 관계가 악화됐다.

 

이후 2010년 3월26일 백령도 남서쪽에서 초계함인 천안함이 초계 임무 수행 도중 북한 해군 잠수정 어뢰에 공격 당해 선체가 반파되며 침몰했다. 같은 해 11월23일 북한이 대연평도를 향해 포격하고 한국 해병대가 대응사격을 한 연평도 포격전이 발생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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