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4일 예정했던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지난 10일에 이어 전날까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에 안 위원장 측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데 따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수위 측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안 위원장이 어젯밤에 오늘 예정했던 오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오전 10시 30분 정무사법행정분과가 추진한 서울소방본부의 소방정책 현장 방문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안 위원장의 불참 통보에 따라 인수위는 안 위원장 없이 해당 일정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과 인수위 관계자들과 예정했던 도시락 만찬에도 불참했다. 전날 저녁에 이어 이날 오전까지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면서 안 위원장이 거취에 대한 고민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경희 인수위 부대변인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너무 과도한 해석은 말아달라"며 "어제 만찬은 개인 사정이 있어서 미리 당선인께 양해를 구하고 이석을 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안 위원장 주재로 코로나특위 정례회의가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는데 아직 취소 됐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은 이번 내각 인선에 장관 후보자 4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부총리에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유웅환 전SK텔레콤 부사장 등이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과 고산 인수위원도 추천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들 중 단 한 사람도 16개 부처 후보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지난 13일 윤 당선인의 1차 조각과 관련해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전날 2차 내각 인선 발표 후 안 위원장은 '내각 인선에서 안 위원장 측이 배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없이 굳은 얼굴로 현장을 떠났다.
안 위원장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최진석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새정부 인사를 보면) 각성의 세례를 통과한 냄새가 나질 않는다"고 비난하며 "박근혜와 이명박 정부 때 사람들이 그대로 다시 돌아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