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국감] MBC PD수첩 '김건희 대역' 논란에 국힘 "경영진 총사퇴" 민주당 "위증 운운 압박"

2022.10.14 15:16:38

與, 김 여사·국민대 관계자 대역 논란 질타
정청래 위원장 정회 선언 후 與 집단퇴장해
野 "국민의힘, 국회법과 국정감사법부터 공부해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민의힘이 14일 서울 상암동 MBC 본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MBC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성제 사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집단 퇴장해 국감이 1시간만에 파행된 가운데 과방위 소속 여당 의원들이 곧장 성명을 통해 "조작방송·보복방송 MBC 경영진은 총사퇴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과방위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MBC 본사에서 박성제 사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청취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여야는 PD수첩의 김건희 여사 대역 논란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과방위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MBC는 광우병 조작 선동부터 지금까지 공영방송이라는 사회적 공기(公器)를 정파투쟁의 흉기로 악용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프로파간다를 위한 '찌라시 보급부대'나 다름없다"고 맹폭했다.

이들은 "지난 9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김건희 여사 대역배우를 쓰고도 '재연'이라는 것을 미고지해 큰 물의를 빚었다"며 "MBC는 사과를 표명했으나 결코 사과로 그칠 일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민의힘은 "김 여사 대역 이외에도 국민대 관계자를 연기한 대역배우를 6명이나 동원했지만 이 역시 대역임을 미고지했는데, 각본대로 연기하는 배우를 실제 사건 관계자처럼 등장시킨 이유는 분명하다"며 "연출을 사실로 둔갑시켜 시청자에게 인식을 왜곡시키려는 시도였다. 명백한 조작이다"고 꼬집었다.

더욱이 이들은 "MBC PD수첩은 김 여사가 논문심사를 한 번에 통과했다고 방송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김 여사는 다섯 번의 심사를 거쳤고 그 이전에도 여러 차례 리젝트된 기록이 있는데도, MBC는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없이 마치 김 여사가 국민대와 모종의 거래가 있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려는 조작된 연출을 했다"고 부연했다.

양측의 대립에 정청래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더 이상 국정감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집단퇴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PD수첩은 김 여사 대역 외에도 국민대 관계자를 연기한 대역배우를 6명이나 동원하고도 고지하지 않았다"며 "이는 연출을 사실로 둔갑시켜 시청자에게 인식을 왜곡시키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MBC 경영진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한다"며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이를 거부한다면 임명권자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방문진 이사들을 해임해야하고, 만약 방통위원장이 이를 거부한다면 국민의힘은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성동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방송심의 규정을 보면 음성대역이면 음성대역, 재연이면 재연이라고 각각 표시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박성제 MBC사장은 음성대역을 표시했기 때문에 '재연'이라는 자막을 표시 안 해도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억지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의 이런 태도를 봐서 회의 진행을 하고 우리가 참여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회의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도 곧바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간 합의된 공식 일정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해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집단퇴장하며 파행으로 만든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MBC는 국정감사 대상 기관에 해당하지 않아 그동안 국정감사 기간에 비공개 업무보고를 진행해왔다"며 "MBC가 국정감사를 받지 않는 것은 법률상 감사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적 책무가 크기 때문에 공적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것을 요구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등은 위증 운운하며 MBC 관계자들을 압박했고, 마음처럼 되지 않자 마치 준비한 것처럼 집단 퇴장하며 회의를 파행시켰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법과 국정감사법부터 공부하라. 우르르 몰려가서 기자회견이나 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규탄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MBC PD수첩은 지난 11일 방송된 '논문저자 김건희' 편에서 김 여사와 외모가 비슷한 대역배우를 등장시킨 장면을 방송하면서 이를 시청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부적절한 화면 처리로 시청자들께 혼란을 끼쳐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편에 나온 국민대 대학원 관계자들을 대역으로 출연시켰으나 이를 고지 않았다가 뒤늦게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에는 '재연'이란 표시를 추가했다.

 

한편 권성동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MBC에 대한 국감이 파행된 것과 관련해 박 사장의 답변 태도 문제를 지적하며 "우리가 회의 진행을 하고 참여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게다가) 이 부분을 항의하는 우리 의원에게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정청래 과방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했기 때문에 위원장의 편파적 진행을 물어 더이상 정상적 회의가 진행 안돼 회의를 중단하고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날 국감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단체 퇴장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도 맞불로 기자회견을 열며 "여야 간 합의된 공식 일정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해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집단 퇴장하며 파행으로 만든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로 촉구했다.

더욱이 민주당은 "MBC는 그동안 국정감사 기간에 비공개 업무보고를 진행해 왔고 올해도 증인 선서 같은 국정감사 절차 없이 비공개 업무보고로 진행했다. (그 이유는) MBC가 법률상 감사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면서 "과방위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법과 국정감사법부터 공부하라"고 쏘아 붙였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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