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지원자 0명인 학과가 전국 14개 대학 중 26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시 최종경쟁률 공개 208개 대학 기준으로 학령인구 감소 현상이 본격화하기 3년 전과 비교해 8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10일 종로학원이 올해 정시모집 원서 접수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4개교의 26개 학과(모집단위)는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이는 지난해 12개교 23개 학과보다 3개 늘어난 것이다. 학생 수 감소 여파로 2020학년도 3개, 2021학년도 5개에 머물다 지난해부터 23개로 급증했다.
예체능과 종교 관련 대학, 전문대는 분석에서 뺀 것이라 실제 지원자 '0명' 학과는 이보다 많을 수도 있다.
대학 소재별로 경북이 10개 학과 38.5% 로 가장 많았다. 경남과 전남이 각각 4개학과 15.4%, 충남과 부산, 충북이 각각 2개 학과 7.7%, 강원과 전북에서 각각 1개 학과 3.8% 씩 나왔다.
계열별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를 응시한 학생도 지원할 수 있는 인문계열이 16개학과, 과학탐구 등을 치러야 응시할 수 있는 자연계열이 10개 학과였다.
인문계열 학과에서는 A대학 항공 관련 학과 33명 모집에 지원자 0명, B대학 항공관련 학과 30명 모집에 지원자 0명이 발생했으며, C대학 관광관련 학과 27명 모집에 지원자 0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에서는 에너지관련 학과의 경우 64명 모집에 지원자 0명, 외식관련 학과 28명 모집에 지원자 0명, 건축관련 학과 19명 모집에 지원자 0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 지원자가 자체가 아예 없는 학과들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나 대학 당국의 대응책이 적극적으로 발표되는 것과 달리 현실적인 정책 효과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