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병주, “대통령실 졸속 이전으로 보안 제대로 안돼”

2023.04.10 11:40:33

“대통령실 건물 안에서 대화가 도감청됐다 봐”
“무방비 상태, 일체 다 점검하고 보완해야”
“창호지 문종이 문 바로 옆에 앉아 있는 꼴”
“주권침해,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방지 요구해야”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육군 대장 출신으로 한미연합사부사령관을 지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미국 CIA, NSC의 도감청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 건물 안에서 이루어진 대화가 도감청됐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용산으로 졸속 이전할 때부터 도감청의 확률이 높으니까 대비하라고 계속 문제 제기했던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무방비 상태로 보인다”며 “일체 다 점검하고 보완을 해야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창문은 도감청 필름을 붙여서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기 건물은 벽은 되어 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벽을 하려면 다시 대공사를 해야 되지 않나. 대통령실 졸속 이전을 하면서 시간에 쫓기다 보니까 그런 보안대책이 제대로 안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거기에 들어가는 모든 선이나 유선, 장비들 이런 데도 도감청 장치들이 묻어 들어갔을 수가 있다. 제대로 됐는지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실 담벽과 연해있는 미군기지는 치외법권 지역이다. 100m 가까이 미군기지가 있는 경우 도감청하기에 너무나 쉽다”고 지적했다.

 

또 “미군의 드래곤힐호텔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10층 이상 건물이다. 거기에서 보면 모든 것이 다 관찰까지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도감청 장비는 미군들 같은 경우는 비밀시설을 만들 때 아예 자재도 미국서 갖고 와 한 2년 정도 걸린다. 평택에 미군기지 이전하면서 미국의 스킵시설이라고 해서 비밀시설도 한 2, 3년 걸린 거다”며 “(대통령실) 졸속 이전 한 두 달 만에 그걸 하고 들어갔지 않았나. 그러니까 이런 보안 조치들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했을 확률이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의원은 “더 문제는 대통령실 바로 옆에 100m 가까이 미군기지가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며 “옛날 말 같으면 창호지 문종이 문 바로 옆에 앉아 있는 꼴이다. 그러면 방 안에 목소리가 듣고 싶지 않아도 다 들린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미국과 협의하겠다”거 한 데에 대해선 “주권침해이기 때문에 강하게 항의하고 원인분석하고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예전에 미국이 이런 문제가 터졌을 때는 일부 국가는 국빈방문까지 취소하고 그렇게까지 간 적도 있었다”며 “이거는 단순히 논의하고 대응하는 수준이 아니라 일단 강하게 항의하고 원인 규명과 관련자 처벌도 요구하고 재발방지를 아주 강하게 지금 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앞으로 계속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번에 이 두 건의 문건 이런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본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첩보 보고에만 나온 거지 다른 보고서에도 또 이런 것들이 많이 있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우 tallj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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