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우크라 무기 지원 가능성 시사에 국방부 "살상무기 미지원이 방침"

2023.04.20 11:44:37

"기존 입장과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아"
미국 환영 메시지에도 "유관부처에 문의해달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국방부는 여전히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와 관련해 "입장에 대해서 여러 번 말씀을 드렸다.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과 학살, 심각한 전쟁법 위반과 같이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 인도주의적 또는 재정적 지원만 주장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는 기존 국방부에서 밝혔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은 없다'는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도 '기존 입장과 변화가 없다'는 입장만을 유지했다. 전 대변인은 '기존 입장과 전혀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전혀 다른 얘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제 대통령실에서도 정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전제조건을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저희가 우크라이나에 관련된 여러 가지 질문을 해주셨고, 그때마다 설명을 드렸다. 그리고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 그것에 변화가 없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어제 대통령실에서 설명드린 것을 참조해 주시면 좋겠다. 제가 그것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밝힌 3대 조건이 충족되면 무기를 지원할 것이냐'는 질의에 대해서도 그는 "여기서 제가 말씀드릴 사안은 아니다. 어제 대통령실에서 외신과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대통령실에서 설명드린 것을, 제가 아는 내용을 말씀드리면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또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 등의 사안이 발생한다면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지원할지 검토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러시아와 미국 등 외국 정부의 반응에 대해서도 전 대변인은 '입장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특히 그는 러시아 외무부가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위협했음에도 "국방부의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윤 대통령의 인터뷰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유관부처나 이런 곳에서 하시면 더 좋은 답변을 얻으실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드릴 말씀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윤석열 대통령 발언 관련 질의에 "우리는 무기가 어디에서 왔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은 적대적인 반러시아 행위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조치는 해당 국가와의 양자 관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해당 국가의 근본적인 안보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서도 러시아의 입장을 형성하는데 고려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경우엔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접근법에 관한 것일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반면 미국은 윤 대통령의 인터뷰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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