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강래구, 피의자심문 받아…"언젠가 말할 날 있을 것"

2023.04.21 14:57:31

돈봉투 의혹 관련 첫 구속영장 심사
강래구 "언젠가는 말할 날 있을 것"
압수수색 회피 의혹엔 "그건 아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2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강 협회장은 사건에 대해 "언젠가는 말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46분께까지 약 2시간45분동안 정당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강 협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강 협회장은 심사 출석 전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할 말 없느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언젠가는 말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오늘은 성실히 (심사)받겠습니다"는 짧은 말을 남기고 법정에 들어갔다.

'송영길 전 민주당 당대표도 돈봉투 전달을 인지했는지', '누구의 지시로 자금을 마련했는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강 협회장은 심사를 마치고 나온 뒤엔 "오늘 조사 성실히 받았다. 아는 것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압수수색을 회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또 '언젠가는 말할 날이 있을 것이라 했는데 염두에 둔 시기가 있나'라는 취재진 질문엔 "있겠죠"라고만 답했다.

강 협회장은 이번 사건 피의자 9명 중 첫 번째로 구속 기로에 서게 됐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또는 내일 오전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 협회장은 2021년 5월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의 당선을 위해 9400만원을 살포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강 협회장이 불법 정치자금 전달을 지시·권유하고, 지인으로부터 8000만원을 직접 조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협회장은 한국수자원공사 감사로 재직하면서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한국수자원공사 산하 발전소 설비에 대한 납품 청탁 명목으로 300만원을 받은(뇌물수수) 혐의도 있다. 강 협회장은 한국수자원공사에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검찰은 지난 19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강 협회장이 증거를 인멸하고 회유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Copyright @2024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05510)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11 (신천동) 한신빌딩 10층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창간발행인 겸 편집인 회장 강신한 | 대표 박성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정민 l 등록번호 : 서울 아,00280 | 등록일 : 2006-11-3 | 발행일 : 2006-11-3
Copyright ⓒ 1989 - 2024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sisa-news.com for more information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