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여사, 美순방서 문화·예술·보훈 일정…존재감 드러내

2023.04.29 16:25:36

美순방서 10개 이상 단독 일정 소화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는 5박7일간 콘텐츠 분야 기업인과의 만남부터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의 만남까지 광폭으로 이뤄졌다. 10개 이상의 개인 일정을 소화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과의 일정은 김 여사의 주된 관심사인 '예술'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첫 일정은 넷플릭스 CCO 접견…"韓 역동성 담아달라"

 

미국에 도착한 김 여사의 첫 일정은 넷플릭스 콘텐츠 책임자와의 만남이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김 여사는 워싱턴에서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접견하고 "잠재력이 큰 한국 신인 배우, 감독, 작가가 더 많이 발굴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로부터 향후 4년 K콘텐츠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 유치를 이끌어낸 데에 김 여사도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25일에는 한국전에 참전한 용사들이 머무는 보훈요양원을 찾았다.

김 여사는 보훈요양병원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룬 눈부신 발전은 여러분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 덕분"이라며 참전용사 한분 한분 손을 잡고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같은 날 워싱턴 국립 어린이병원에서 개최된 현대자동차의 '호프 온 휠스' 특별 후원기념행사에도 참석했다.

김 여사는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 싸운 모든 아이들이 용기란 무엇인가를 보여준 진정한 영웅"이라며 "이 아이들이 미국뿐 아니라 세계의 변화를 주도할 주역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서 환아들은 김 여사에 직접 그린 태극기 그림을 선물했다.

26일 오후에는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탈북민, 북한 문제 전문가 등을 만나 간담회를 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고(故) 오토 웜비어의 모친도 함께했다.  김 여사는 "아드님의 소식은 저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면서 위로를 전했다.

또 "국제사회 전체가 연대해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 바이든과 '예술' 일정 집중…보스턴서 '소장품 교류' 제안

 

윤 대통령이 정치에 나서기 전까지 미술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했던 김 여사는 이번 순방에서도 예술 분야에 애정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27일 바이든 여사와 만나 워싱턴 국립미술관에서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작품을 관람했다. 김 여사는 지난 2015년 한국에서 최초로 마크 로스코전(展)을 기획해 전시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마크 로스코의 아들인 크리스토퍼 로스코도 함께 했다. 김 여사가 로스코에 "나중에 한국에 와서 (아버지의 작품세계에 대한) 강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로스코는 사의를 표하며 "당시 메스르 확산으로 한국에서 열린 마크 로스코 전시에 가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윤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에 앞서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부군과 만났다.

김 여사는 "해리스 부통령은 모든 여성의 선망의 대상일 정도로 대단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엠호프 부군은 "여성으로서 중요한 사회적 직책을 맡고 있는 것 자체가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준다"고 답했다.

마지막날인 28일 보스턴에서도 김 여사의 일정은 이어졌다.

김 여사는 보스턴 미술관을 방문해 미술관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소장품 교류를 검토해달라며 한국 방문을 제안했다. 보스턴 미술관장은 내년 상반기에 진행할 예정인 '특별한류전시회 개막전'에 김 여사를 초청했다.

이어 보스턴에서 유학 중인 현지 학생들을 만났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 여사가 만난 학생들은 한국인 유학생, 한국과 인연이 있는 학생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 청년들의 교류 확대를 위해 총 6000만 달러(약 804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알리며 "여러분들이 앞으로도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나가며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세권 sw44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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