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면담한 홍준표 "윤 대통령, '중범죄' 李와 영수회담 안돼"

2023.05.11 09:25:13

"김기현, 당선 후 전광훈에게만 열심히 전화"
"대통령실, 직언할 배짱·지식있는 사람 필요"
"김재원 중징계, 정치·사법적 판단 고려한 것"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사법 절차를 관장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범죄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대표와의 면담 자리에서 쏟아낸 정부여당 비판에 대해서는 "비난이 아닌 팩트"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대구시장실에 오겠다는데 제가 거부하면 이상하지 않나. 나는 그런 사법 절차를 관장하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금 대통령이 여야 영수회담을 안 한다고 야당에서 난리치는데, 하기 어렵다"며 "대통령은 사법 절차를 관장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중범죄로 기소된 사람을 어떻게 만나나. 범죄 딜(협상) 한다고 할 것이니 만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영수회담 이후에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 의심이 해소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해서 다 믿어지나"라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전날 이 대표와의 면담에서 쏟아냈던 정부여당 비판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홍 시장은 면담 자리에서 김기현 대표를 향해 "옹졸하다", 대통령실을 겨냥해서는 "정치력이 부족한 것은 팩트 아닌가"라고 말한 바 있다.

 

홍 시장은 김 대표에 대해 "당선된 이후로 전광훈 목사에게만 전화 열심히 했지 나한테는 한 일도 없다"며 "(당대표에) 당선된 이후 전화한 일이 없다. 당선되고 난 뒤에 전화 한번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내가 그런 것 가지고 서운해하는 사람은 아닌데, 어떻게 사이비 종교 세력과 끊으라 했더니만 못 끊고 갑자기 나를 손절하려고 덤비니까 '참 옹졸한 사람이다. 옛날에 안 그렇더만 왜 저러냐' 그런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의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일반 정치인처럼 앞에서 악수하고 웃고 돌아서서 '저 사람 나쁜 사람이다' 식으로 하지 않는다. 그게 정치"라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다. 평생 법만 해서 솔직담백하고 이중성 없고 자기가 나쁘다고 생각하면 절대 상종 안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귀를 열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귀를 여는 게 아니고 (주변에) 직언할 만큼 배짱이 있고 그만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어설프게 직언하면 바보"라며 "배짱 있게 대들고 그만큼 기본 지식이나 정치력을 갖춘 사람이 그리하면 대통령도 무시할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 취임 1주년에 대통령실을 비난했다는데, 비난이 아니고 팩트"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전날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내려진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에 대해 "탈당 권유나 제명하게 되면 가처분 우려가 있었을 것"이라며 "(당원권 정지) 1년으로 하면 꼼짝달싹 못 하게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정치적·사법적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시장은 다만 "유감스러운 것은 종교 빙자 세력과 연결고리 역할을 했는데, 그 고리를 근원적으로 자르지 못했다"며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메시지가 나왔어야 했는데 차단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은 태영호 의원에 대해서는 "출마의 자유는 있겠지만, 다시 강남갑에 공천을 줄 수 있는지는 별개"라며 "강남갑은 한국 보수 세력의 상징인 곳인데 태 의원을 보낸 건 일종의 이벤트 공천이었다. 저번 공천에서 그런 식으로 문제가 있어서 이번에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태 의원의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자리에 대해서는 "당의 중진 의원이 들어갔으면 한다"며 "지금 최고위원 구성을 보면 국정 경력이 없거나 초선이 대부분"이라며 "중진 의원 중 한 분이 들어가 당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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