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5·18 유족 위로 "학생이 국가권력에…얼마나 마음 아프시겠나"

2023.05.18 16:47:07

윤 대통령, 기념식 마친 뒤 묘역에 참배
유가족 손 잡으며 위로말 전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광주광역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개최된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민주 영령들의 묘역에 참배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1묘역에 안장돼 있는 전영진·김재영·정윤식 씨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전영진 씨(1962년生)는 1980년 5월20일 휴교령이 내려진 후 과외수업을 받으러 집을 나섰다가 계엄군에게 구타당했고, 다음 날인 21일 어머니가 설거지하는 동안 집을 나와 시위에 참여했으나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윤 대통령은 자리에 함께한 영진 씨의 부모님 전계량(父), 김순희(母)씨의 손을 잡고 "자식이 전쟁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아도 가슴에 사무치는데 학생이 국가권력에 의해 돌아오지 못하게 돼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프시겠냐"고 위로했다.

김재영 씨(1963년生)는 1980년 5월21일 15시께 도청에서 장갑차에 치어 사망했다는 전화 연락 후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행방불명자가 됐다.

그러다 5·18진상조사위의 무명열사(4-93) 유전자 조사를 통해 최근에서야 유해를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재영 씨의 동생 전경 씨에 위로의 말을 전했다.

정윤식 씨(1959년生)는 시민군으로 전남도청에서 마지막까지 항전하다 1980년 5월27일 새벽에 체포돼 상무대로 연행됐다. 같은 해 9월 석방됐으나 결국 고문 후유증으로 2년 후 사망했다.

윤식 씨의 형인 춘식 씨는 묘소를 찾은 윤 대통령의 손을 잡으며 "43년 만에 대통령이 묘소를 찾았다. 동생이 소원을 풀었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춘식 씨는 전(前) 유족회장이자 본인도 5·18부상자"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유영봉안소를 방문했다. 유영봉안소는 시신을 찾지 못한 희생자와 다른 묘역에 묻힌 고인들의 영정을 모신 곳이다.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윤상원·윤한봉·명노근·김녹영 등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싸운 고인들의 사연을 듣고 명복을 빌었다.

윤 대통령은 또 기념식을 준비하느라 고생한 국립5·18민주묘지 관계자들을 악수로 격려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은 궂은 날씨에도 기념식장을 떠나는 순간까지 우의를 입지 않고 행사에 임했다"고 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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