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여당 전 원내지도부 초청 오찬…'겸직 선관위원장 전임화' 언급도

2023.06.14 00:53:49

윤관석·이성만 부결엔 "국민이 판단할것"
선관위 판사 겸직엔 "전임 얘기해볼만해"
'농막 규제' 우려도…尹 "걱정 안 해도 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주호영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당 전임 원내지도부를 초청해 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국민께서 판단할 것"이라 했다. 또 현직 법관이 겸직하고 있는 선거관리위원장직을 전임직화하는 데 대한 당의 의견을 청취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주 전 원내대표와 송언석 전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부대표단 등을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로 초청해 점심식사를 하며 노고를 격려했다. 앞서 지난 4월12일 오찬 예정이었으나, 당시 강릉 산불 사태가 심각해 무기한 연기됐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좌중에서 전날 본회의에서 부결된 더불어민주당 출신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상황이 언급되자 "국민께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런 상황이면, 다른 체포동의안이 또 올라가도 부결되는 것 아닌가'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주 전 원내대표는 현직 법관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직 겸직에 대한 제도 개선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앙선관위원장은 노태악 대법관이, 각급 선관위원장은 법원장급 법관들이 비상근으로 겸하고 있다.

판사 출신인 주 전 원내대표가 경험을 살려 "선관위원을 판사가 겸임하다 보면 선관위 업무는 신경을 못 쓰게 된다"며 전직 법관이 상근직으로 선관위 직책을 맡도록 하는 법안이 예산 등 문제로 무산된 일을 언급했다고 한다.

이에 윤 대통령은 "(선관위원장직을) 전임으로 하는 것도 이야기해볼만하다"고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전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농막(농자재 보관 등 용도의 임시건축물)' 규제 문제에 대한 현장 우려도 전달했다. 정부는 지난달 농막 불법 증축·별장 사용 등 사례를 막는 농지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주 전 원내대표가 "농민들이 농막 관련해서 걱정들을 많이 한다"며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파악하고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안 그래도 그렇게 한다"며 "당장 할 건 아니니까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답했다.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 눈가에 난 염증을 우려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 오른쪽 눈에 다래끼가 났다"며 "'너무 무리하시는 것 아니냐, 다음주 파리 가시기 전에는 괜찮아야 할 텐데' 그런 염려를 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찬은 오후 1시40분에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로 인해 약 40~50분 가량만 이뤄졌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을 포함해 수석비서관 거의 전원이 참석했다.

메뉴는 아욱된장국과 비빔밥이었고, 오찬이었기 때문에 반주 대신 오렌지 주스가 식탁에 올랐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뒤 의원단을 건물 밖까지 배웅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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