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트럭 참변' 학생들 밤샘 농성에 "단계적 교내 안전 강화" 약속

2023.06.14 11:59:26

지난 5일 교내서 학생 다치는 사고 발생
이틀 뒤 숨져…학생들 "학교 책임 크다"
학교 측 "총장과 학생 대화 제안해 조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 동덕여대가 재학생이 트럭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한 지 9일이 지난 14일 교내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덕여대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며칠 전 있었던 사고와 관련해 이러한 일이 앞으로는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대처와 안전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오전 8시50분께 동덕여대 재학생이 교내 언덕길을 내려오던 쓰레기 수거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틀 뒤 사망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등은 지난 6년 동안 학생들이 경사로를 완화하고 오래된 난간을 수리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학교가 이를 외면하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후 책임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자고 제안했으나 학교 측이 거절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 12일에는 1000여명이 본관 앞 운동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고, 13일에는 40여명이 본관 1층 로비에서 "김명애 총장 사퇴"를 외치며 밤샘 농성을 지내기도 했다.

이들은 공청회 개최와 총장 사퇴 등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무기한 농성 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동덕여대는 ▲쓰레기 적재함(압롤박스) 철거 ▲경사지 계단 경계석 및 안전 펜스 설치 등 단기계획과 ▲학생의 의견을 반영해 안전강화위원회의 심의 후 공사 시행 ▲교내 전반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한 공사계획 등 중기계획을 발표했다.

또 도서관 신축을 통해 인문관, 숭인관, 대학원으로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안전 통로를 확보하는 장기계획까지 단계적 교내 안전 강화를 약속했다.

아울러 "이번 일로 큰 심적 고통을 겪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동덕여대의 안전 강화를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같이 전했다.

학교 측은 이른 시일 내에 학생들과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학교 측은 금일 오전 10시께 총장과 학생단체인 중앙운영위원회(중앙위)와의 대화를 제안했다. 현재 중앙위와 시간, 장소 등을 정하고 있다"며 "서로의 제안에 이견이 있어 관련 부분 등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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