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3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일명 'SKY' 수시 합격에 요구되는 고교 교과성적(내신) 점수가 일제히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시 전형에서의 비교과 영역 비중이 축소됨에 따라 학생들이 학교 내신에 집중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14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SKY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최종 등록자들의 내신 점수 상위 70%선을 분석한 결과, 세 학교 평균 내신 합격선이 2022학년도 2.30등급에서 2023학년도 2.28등급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및 계열별로 서울대 학종 내신 합격선이 2등급에서 1.92등급으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고려대 인문계열도 2.88등급에서 2.81등급으로 상승폭이 컸다.
대입 최상위 학과로 꼽히는 SKY 의대의 학종 내신 합격선도 1.48등급에서 1.43등급으로 상승했다.
학종은 학생들의 내신 등급과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기재된 수상·봉사·동아리 등 각종 비교과 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그런데 교육 당국은 2022학년도 교사추천서는 폐지하고, 자기소개서는 최대 글자 수가 2000자 가량 줄여 비교과 영역의 영향력을 줄였다.
이로 인해 내신의 상대적 변별력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활동기록, 추천서, 소개서 등 비교과 영역 축소 기조로 수시전형에서 내신 합격선이 상승하는 추세"라며 "서울권 주요 대학들도 수시 (선발) 비중이 60%를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내신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2024학년도)는 자기소개서가 폐지되고 대입에 반영되는 학생부 항목도 대폭 축소되면서, 임 대표는 "올해 고3 재학생들은 내신 등급에 대한 변별력이 주요 대학에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 중3의 경우 "입시체제에서 큰 틀의 변화가 없는 점을 감안한다면 내신 유불리가 고교 선택에 중요한 판단 지표가 될 수 있다"며 "무리한 특목, 자율형사립고 선택보다 내신 확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는 일반고 선택 기조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