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다핵종제거설비 고장 8건, 세부사례 상세 분석중…'일본 대변인'은 모욕"

2023.06.16 13:38:30

일일 브리핑 2일차…'자체 검증' 측면 강조
13~22년 부식 2건·필터 5건·정기 점검 1건
"정보전달·불안해소…너무 왜곡·폄하 안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정부는 16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정화 장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과거 고장 이력에 대해 "8건의 세부 사례를 받아서 현재 분석하고 있고, 추가적으로 정기점검 항목과 설비 유지·관리계획도 추가 확보해 상세히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일차 오염수 처리 및 방류 관련 정부 브리핑에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을 중심으로 한 시찰단이 설치부식, 전처리설비 필터, 배기필터 문제 등 8건을 받아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에서 2022년에 걸친 전체 고장 사례 8건은 부식 관련 고장이 2013~2014년에 2건, 필터 문제가 2014~2021년에 5건, 정기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고장이 2022년 1건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부식 고장이 2013~2014년에만 일어난 이유에 대해 "분석을 해봐야 되겠지만, (설비) 초기 운영 과정에서 그렇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차장은 이어 "여기에 더해서 정기점검 항목, 설비 유지·관리계획 등도 추가로 확보해 ALPS가 과연 앞으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분석하고 있다"며 "분석 결과는 최종 보고서 발표에 같이 포함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특히 "정부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오염수 방류계획에 대한 확실한 안전성 검토와 함께 일본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오염수 처리에 임할 것을 계속 요구할 입장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차장은 전날 첫 브리핑에서 "ALPS 운영 초기에 고장으로 인해 스트론튬이 제거되지 않고 저장된 사례는 있지만 기준 초과 문제의 대부분은 성능이 떨어진 흡착재를 자주 교체하지 않아 발생했고, 2019년 이후에는 이러한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라는 도쿄전력 측의 설명을 전한 바 있다.

이에 정부의 검증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박 차장은 이날 "첫 브리핑 이후 언론에서 여러 보도와 의견도 주셨다"고 운을 뗀 뒤 "정부는 지금까지, 또 앞으로도 오염수 방류계획에 대해서는 철저하고 확실한 안전성 검토를 진행하면서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자세로 오염수 처리에 대해 임해 줄 것을 계속 요청하고 확인할 계획"이라고 특히 강조했다.

한편 박 차장은 정부 일일 브리핑에 대한 야권의 공세와 비판적 보도에 대한 우려 입장도 내놨다.

그는 "정부가 브리핑을 시작한 목적은 국민들께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아실 수 있도록 전해드리고 불안을 해소하는 데 있다"며 "야당 의원님들 중심으로 소통 부족 지적이 여러 번 있었고, 기자분들도 굉장히 많은 질문을 주는데 다 대응을 못 해서 팩트와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설명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 대변인' 이런 취지로 너무 왜곡하거나 폄하하면, 여러 분들이 과학적 검증과 국민 안전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데 너무 사기를 떨어뜨리는 지적일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모욕일 수도 있다"고 했다.

앞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국민과 소통하는 노력을 하는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그러나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 정부 주장을 그대로 답습하며 '일본 정부 대변인'을 자처했다"고 정부 브리핑 내용을 비판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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