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IAEA 보고서에 "검증조차 안된 결과, 영해·생명 맡길 셈이냐"

2023.07.05 11:37:29

이재명 "검증 안된 결과에 영해·생명 맡길 셈...모든 방안 강구해 저지"
박광온 "IAEA 보고서 일본 정부 용역 수준…정부 반대 입장 밝혀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검증조차 안 된 결과"라며 "우리 영해와 생명을 통째로 맡길 셈이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IAEA가 설비 점검도 하지 않고, 일본이 제출한 자료에 따라 문제없다고 판단했다"며 "최종 보고서엔 알프스(다핵종 제거 설비·ALPS)만 잘 돌아가면 아무 문제 없다는 견해만 발표했을 뿐이니 결과에 대해선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돼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염수 가운데 일본 정부 방출 기준에 부합하는 건 27% 미만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도 있다"며 "그런데도 IAEA 결과만 들이밀면서 바다에 내다 버리겠단 일본 정부의 결정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국민 80%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여론 결과는 그 자체로 국민의 경고"라며 "집권 여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는 노력은 고사하고 횟집 퍼포먼스를 이어가면서 국민 우려를 괴담이라 비난하기 바빴고, 정부는 1일 1 브리핑으로 일본 대변인을 자임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 검증조차 안 된 결과에 우리 영해와 우리 생명을 통째로 맡길 셈이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요즘 시중에 이 정권을 '내 맘대로 정권'이라고 한다"며 "정책도 내 맘대로, 법 집행도 내 맘대로, 말도 내 맘대로, 규정과 해석도 내 맘대로"라고 힐난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IAEA 보고서에 대해 "검증 보고서가 아니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용역 발주 보고서와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IAEA는 이 보고서가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투기를 권장하거나 승인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참으로 책임없는 발언"이라며 "해양투기 방침이 사회적 정치적 환경적 우려를 제기했다고 반대 입장까지 붙여놨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물질 해양투기 보증서가 될 수 없음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IAEA는 국민건강과 생명 환경을 분석하는 기구가 아니다. 원자력 발전을 중시하는 기구"라면서 "단독 조사 결과의 신뢰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핵물질 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하는 국민 85%의 불안과 국회 제1 야당 민주당의 강력한 반대를 지렛대 삼아 일본과 다시 협상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오염수 해양 방류를 저지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오염수 투기 저지 종합 컨트롤타워 구성, 대책위 방일, 국회 청문회 등을 거론했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를 통해 총의를 모으고, 오염수 투기 저지 종합컨트롤타워를 구성하겠다"며 "당 오염수해양투기저지대책위는 재차 방일해서 이런 우려의 뜻을 분명하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회 오염수 청문회도 반드시 열겠다"며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돌이킬 수가 없다. 내일을 살아갈 우리 미래 세대에게 오염된 바다를 물려줄 수는 없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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