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 9월 모평…N수생 21.9% 최고치 기록

2023.07.25 10:13:29

한국교육과정평가원, 9월 모평 접수결과 발표
9월 모평 과탐 접수자 50.0%로 2011학년도 이후 최고치
고3은 사탐 52.9%, 재수생은 과탐 60.8%로 이과 재수생 강세 예상
의대 재도전하는 재수생 크게 증가 추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올해 9월 6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 응시 접수자 가운데 졸업생 등이 포함된 'N수생' 비율이 공시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인 21.9%를 기록했다.

 

입시업계는 최근 정부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 이후 첫 시험대에 오르면서 난이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대학 재학 중 수능을 치르는 '반수생'이 증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오는 11월 16일 실시하는 수능 본시험에도 N수생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능 모의평가 시행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25일 발표한 2024학년도 9월 모의평가 접수 결과, 지원자 47만5825명 중 고3 재학생은 37만1448명이며 졸업생 등은 10만4377명으로 집계됐다.

 

졸업생 등은 전체 응시자의 21.9%로 관련 통계가 공시된 2011학년도 9월 모의평가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9만2251명)에서의 18.9%와 비교하면 3.0%포인트(p), 올해 6월 모의평가(8만8300명)의 19.0%와 비교해도 2.9%포인트(p)나 올랐다.

 

졸업생 등 N수생은 수능을 최소 한 차례 응시해 본 수험생인 만큼 대입 정시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해 수능을 출제하는 교육 당국의 난이도 조절에 있어서도 중요한 변수로 꼽혀 왔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원서를 접수한 전체 수험생 50만8030명 중 졸업생 등이 15만7791명으로 31.1%를 기록해 1997학년도 시험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았다. N수생 비율이 가장 높았던 수능 본시험은 1995학년도의 38.9%로 수능이 시행된 두 번째 해였다.

 

올해 수능 본시험 원서 접수 마감은 9월 모의평가 시험 이틀 뒤인 9월8일이다. 전문가 사이에서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원칙에 따른 교육 당국 주관 첫 전국 단위 시험인 9월 모의평가 결과에 따라 졸업생 등의 지원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원 응시자 100여명 모집을 위해 온라인 모집 웹사이트를 열었더니 9분 만에 마감했고 동시 접속자 수가 지난해 160명이었는데 올해는 400명까지 몰렸다"며 "올해 본수능 N수생 비율은 35%까지 예상할 수 있으며 이 경우 1997학년도 수능의 33.9%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접수 결과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시험 이후 수학 '미적분'과 과학탐구 영역을 택한 소위 '이과 지망 수험생'의 증가세도 이어졌다.

 

9월 모의평가 응시자들 중 사회탐구를 응시하겠다고 택한 수험생은 25만1253명, 과학탐구는 25만1653명이었다. 두 영역을 합하면 50만2906명으로 과학탐구 응시자는 이 중 50.0%를 차지했다.

 

9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과학탐구 응시자 수가 사회탐구를 앞지른 것은 공시 이래 처음이다. 6월·9월 모의평가를 모두 살펴보면 과학탐구 응시자가 더 많은 것은 앞선 올해 6월 모의평가 이후 두 번째 사례다.

 

고3 재학생은 사회탐구를, 졸업생 등은 과학탐구를 더 많이 선택했다. 고3 재학생은 사회탐구 응시자 중 20만8731명(52.9%), 과학탐구는 18만5751명(47.1%)이었다. 졸업생 등은 사회탐구에서 4만2522명(39.2%), 과학탐구에서 6만5902명(60.8%)으로 조사됐다.

 

교육계에서는 통합형 수능 도입 후 '미적분' 응시자가 같은 개수의 문제를 맞혀도 높은 표준점수를 얻는다는 '유·불리 논란'의 결과라는 해석이 많았다.

 

통합형 수능 수학은 모든 수험생이 공통과목을 푼 뒤 선택과목을 치르는데, 서울 주요 대학 이공계열에서 수학 '미적분'·'기하', 과학탐구를 지원 자격으로 내걸어 이과 지망생들은 이들 과목을 택하고 있다.

 

현행 수능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보정하기 위해 표준점수를 특정 선택과목을 치른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원점수 평균에 맞춰 조정한다. '미적분' 응시자가 공통과목 평균이 높고 이에 따라 표준점수가 높아지는 구조라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여기에 의대 선호 현상과 정부의 첨단분야 인재 확대 기조, 킬러문항 배제 원칙에 따라 '해볼 만한 수능이 됐다'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임 대표는 "수험생의 의대 선호, 정부의 반도체 등 첨단학과 집중 육성 정책과 수학 영역에서의 이과생 표준점수 유리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과 지망생 수 자체가 늘었다"며 "고3 재학생은 수시에서 승부처를 두고 특히 이과 지망 재학생은 문과생보다 수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평가원은 시험시간 운영, 성적 통지 일정 등 9월 모의평가의 시행 세부사항은 추후 발표할 방침이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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