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정전 70주년을 맞아 종교계 원로들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북한의 핵 동결과 북미 관계 정상화를 촉구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은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정전70주년 종교인 평화선언’ 행사를 갖고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기를 극복하고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북한의 핵 동결과 그에 상응하는 북미 관계 정상화’가 그 출발점이 된다는 점을 미국과 한국 그리고 북한 정부에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종교계 원로들은 “미중패권경쟁으로 한미일-북중러 국가들 사이 진영화가 심화되면서 동북아시아에 새로운 냉전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며 “원로 종교인들이 각자의 종교적 양심과 애국심에 기반하여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는다”고 ‘종교인 평화선언’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북한의 핵개발 고도화로 인한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과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언제, 어디서든 전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한반도의 파국을 막고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성취하기 위한 우리의 절박한 호소를 국민 여러분과 세계에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종교인 평화선언문’에서 종교계 원로들은 ▲이산가족 상봉‧인도적 지원은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신속 재개 ▲어떤 위기‧대결상황에서도 대화 노력 이어갈 것 ▲북한 핵무기 신속 동결과 북미‧북일 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정전70주년 종교인 평화선언’ 행사는 불교, 기독교, 천주교, 천도교, 원불교 등 종교와 종파를 초월해 원로 종교인들과 이를 지지하는 시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교인 평화선언’ 낭독, 기자회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종교인 평화선언’ 낭독은 각 종교계를 대표해 최부옥 기독장로회 전 총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전 화쟁위원장 도법스님, 대한성공회 신부 최준기 교무원장, 나도국 원불교 전 한국종교사회복지협의회장, 주선원 천도교 전 감사원장, 천주교 서울대교구 성사전담사제 김홍진 신부가 맡았다.

이번 종교인 평화선언에 동참한 원로 종교인 명단은 다음과 같다(순서 종교명 가나다순)

기독교: 김명혁(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 손인웅(덕수교회 원로목사), 신경하(감리교 전 감독회장), 전병금(기독장로회 전 총회장), 박종화(경동교회 원로목사), 서재일(기독장로회 전 총회장), 최부옥(기독장로회 전 총회장), 조성기(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전 사무총장), 권오성 (KNCC 전 총무)

불교: 도법(대한불교조계종 전 화쟁위원장), 수경(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지홍(대한불교조계종 전 포교원장), 법륜(정토회 지도법사, 평화재단 이사장)

성공회: 박경조(대한성공회 주교원 전 의장주교), 윤종모(대한성공회 주교원 전 의장주교), 김재열(대한성공회 원로사제), 최은식(대한성공회 신부, 한빛만나회 대표(교정사목회)), 최준기(대한성공회신부, 교무원장),

원불교: 이성택(원로교무, 전 교정원장), 남궁 성(원로교무, 전 교정원장), 나도국(원로교무, 전 한국종교사회복지협의회장), 최성덕(원로교무, 전 프랑크푸르트 교당 교무), 김대선(원불교교무, 원다문화센터 원장)

천도교: 박남수(천도교 전 교령), 이범창(천도교 종무원장 및 전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김인환(천도교 전 종무원장), 김상길(천도교 유지재단 전 이사장), 염상철(천도교 종의원 전 의장), 주선원(천도교 전 감사원장, 동학유족회장)

천주교: 최창무(한국천주교회 주교회의 전 의장), 김희중(한국천주교회 주교회의 전 의장), 강우일(한국천주교회 주교회의 전 의장. 한베평화재단이사장), 김홍진(천주교서울대교구 성사전담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