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부산, 도로·공원 통제 확대·주민 대피 이어져...정전 발생 주민 불편

2023.08.10 09:34:18

주민 450명 대피, 수영·영도구 일대 총 864호 정전
하늘길·뱃길도 결항 잇따라…항공 운항 123편 사전결항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영향으로 태풍경보가 발효된 부산지역에 도로·공원 곳곳 통제가 확대되고, 침수·붕괴우려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사전 대피도 이어졌다. 또 정전도 곳곳에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있다.

 

10일 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0분 기준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부도로와 거가대교 양방향, 사하구 을숙도대교, 기장군 무곡지하차도·월천교, 수영구 광안대교, 남구 부산항대교·신선대지하차도, 영도구 남항대교 등이 통제되고 있다.

 

동래구 세병·연안·수연교 하부도로, 동구 초량 제1·2 지하차도·진시장 지하차도, 서구 천마산터널·송도해변로, 해운대구 마린시티(파크하얏트~한일오르듀)·구덕포굴다리·미포·청사포 해안가 도로, 금정구 영락공원 지하차도와 온천천 산책로 전 구간 등 도로 곳곳도 통제된 상태다.

 

아울러 북구 화명생태공원과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강서구 대저·맥도생태공원 등도 출입이 통제됐다.

 

태풍에 의한 침수우려로 입주민들의 대피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274가구 450명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도심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인근 숙박업소와 친인척 거주지에, 인적이 드문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마을회관, 경로당 등으로 대피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풍으로 인한 정전도 잇따라 발생했다.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지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분께 수영구 망미동 일대 830호가 5분간 정전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호는 전기공급 계약상의 단위로, 1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 1곳이 1호가 될 수 있다.

 

한전 관계자는 "강풍으로 인해 나무가 전선을 때려 단전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재는 복구가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오전 6시 26분께 영도구 동삼동 일대 34호에 정전이 발생했다.

 

현재 강한 바람으로 인해 현장 출동을 하지 못해서 계속 정전 중이라고 한전은 전했다.

 

강풍 피해도 잇달아 발생했다. 이날 오전 오전 2시 25분께 서구의 한 재개발구역 철거현장에서 가림막 펜스가 기울어져 부산소방이 안전조치를 했다.

 

전날 오후 7시께 부산 해운대구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 설치된 철제 난간이 쓰러지기도 했다.

 

또 부산 곳곳에서 강풍에 흔들리는 간판, 차량 신호기, 가로수, 공사장 자재·건물자재, 차단기 스파크 발생 등에 대한 안전조치도 이뤄졌다.

 

부산소방은 이날 오전 8시30분까지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총 118건이 접수돼 안전조치 및 배수조치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부산소방은 "태풍으로 인해 119 신고 폭주로 전화 연결이 지연되고 있으니 비긴급 신고는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태풍의 여파로 부산도시철도 지상구간과 동해선 운행도 이날 첫차부터 중단됐다. 부산도시철도 운행 중단 지상구간은 ▲1호선 교대~노포 ▲2호선 율리~양산 ▲3호선 구포~대저 ▲4호선 반여~안평 등이다.

 

하늘길과 뱃길도 차질을 빚고 있다. 김해국제공항 항무통제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 기준 운항 편수 123편(국내 88편·국제 35편)이 사전 결항됐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8시부터 부산항 운영이 중단됐고, 부두에 접안한 선박 등은 피항했다.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국제여객선 총 7척의 운항도 모두 중단됐다.

 

부산교육청도 태풍에 대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시교육청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재난대응상황실을 가동했다.

 

특히 부산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이날 학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유·초·중·고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방과후학교 미운영으로 학사일정 조정사항을 모든 학교에 안내했다.

 

부산기상청은 전날 오후 5시 부산에 발효된 태풍주의보를 같은날 오후 11시를 기해 태풍경보로 대체했다.

 

이번 태풍은 10일 오전 9시께 경남 통영 서쪽 30㎞ 육상을 지날 것으로 전망됐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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