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장례를 마치고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한다.
미국 현지 시간 1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의가 예정돼있다.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장례는 윤 대통령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3일 가족장으로 치렀다. 윤 대통령은 16일부터 2일간 경조사 휴가를 내고 이틀 연속 조문객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장례 기간 중에도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해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성남공항을 통해 전용기인 1호기를 타고 미국 워싱턴 D.C.로 이동한다. 이번 미국행에는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 도착한 뒤 이튿날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해 3국 정상회의와 공동 기자회견 등 외교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후 귀국길에 올라 한국시간으로 20일 자정을 넘겨 도착한다. 1박 4일 일정이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워싱턴DC 근교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다. 2015년 이후 외국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한미일 정상이 다자회의 계기가 아닌 별도의 단독 회담으로 만나는 것 역시 외교 역사상 처음이다.
한미일 3국 정상은 이번 첫 회의를 시작으로 연 1회 국가별로 돌아가며 회의를 개최하는 정례화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3국 군사합동훈련 정례화를 포함한 정보 공조, AI(인공지능), 사이버 문제 등을 논의하는 다수의 협의체를 구성할 전망이다.
협의체 이름이나 형식, 개최 시기 등은 현지에서 정해질 전망이나 큰 틀은 이미 협의를 마친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미일 정상은 회의 후 정상회의 연례화, 합동군사훈련 연례 개최, 3국 정상간 핫라인 개설, 안보보좌관 정례 만남 등이 공동 성명에 담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또 한미일 정상 공동성명 외에 3국 관계를 규율하는 '캠프 데이비드 원칙'이 별도로 나올 예정이라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공동 성명 외에 별도의 원칙을 정해 3국의 협력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윤 대통령은 출발 전날인 16일 공개된 블룸버그 통신과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의 지속적이고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며 "정상회의에서는 3국 공급망에 대한 정보 공유와 함께 조기경보시스템(EWS) 구축 등 구체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과 중국의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북한 비핵화와 공급망, 첨단기술 등 국가 안보·경제의 핵심 분야에서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점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