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5월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에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자동차‧기계장비 생산 감소와 서비스업·건설 등 내수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그래픽=뉴시스 제공)](http://www.sisa-news.com/data/photos/20240626/art_171953893175_ce4089.jpg)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 지수(계절조정지수·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보다 0.7%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 지수는 지난해 8월(1.8%), 9월(0.8%) 증가하다 10월(-0.7%) 감소한 이후 11월(0.3%), 12월(0.4%), 올해 1월(0.3%), 2월(1.3%) 4개월 연속 소폭 증가했지만 3월 2.3% 감소 전환했다. 4월(1.2%)에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꺾였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수출은 반도체 중심으로 견조하고 이끌고 있는 데 비해 소비는 매월 등락을 반복하며 전반적으로 회복세가 더디다"며 "투자는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1.2% 감소했고, 제조업이 1.1% 줄었다. 기계장비(-4.4%), 자동차(-3.1%), 1차금속(-4.6%) 등도 생산이 줄었다.
주력업종인 반도체는 호조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생산이 1.8% 늘어 지난 2월 이후 석 달 만에 반등했고, 수출이 원활히 이뤄지면서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 32.8% 감소했다. 석유정제도 3.9%, 통신·방송장비가 9.8%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0.5% 줄었다. 도소매(1.9%), 예술·스포츠·여가(5.1%) 등에서 늘었지만, 금융·보험(-2.5%)과 정보통신(-1.6%), 숙박·음식점(-1.7%) 등에서 감소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지난해 12월(0.5%), 1월(1.0%) 2개월 연속 증가하다 2월 3.2% 감소했지만 3월 1.1% 증가하며 한 달만에 다시 증가세를 회복했다. 이후 4월(-0.8%) 감소 전환 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동반 감소한 것은 작년 4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기업이 미래에 대비해 기계·설비를 사는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4.1%로 줄어 석 달째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작년 10월(-1.9%), 11월(-2.0%) 감소세를 보이다가 12월 2.3%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에는 다시 5.8% 줄어들었고 2월에는 9.6% 올랐지만 지난 3월 8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인 6.2% 감소한 이후 지난달 0.3%로 하락폭이 줄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0%)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12.3%) 투자가 줄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5.7%) 및 토목(-1.1%)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대비 4.6%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0.6포인트(p) 감소했고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100.5로 0.1p 하락했다.
공미숙 심의관은 "생산 부분은 괜찮은 흐름을 가져가고 있는데 투자와 소비 등 지출 부분이 못 따라가고 있다"며 "동행 경기지수의 경우 건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