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일 “내년에 얘기하면 늦지만, 지금 여야가 머리만 맞대면 늦지 않다. 금년에는 적절하다”며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된 ‘대통령과의 대화, 2011 대한민국은!’ 신년 방송 좌담회에서 “개헌은 국회가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개헌이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 “헌법 개정과 관련해 17대 국회부터 연구한 것이 많기 때문에 지금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말하면 복잡하지 않다"면서 "실현 가능하고 안하고의 문제 이전에 실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대통령이 되고나서 보니까 국회에서 여야가 싸우면 영호남 싸움이 된다”면서 “영남에서도 야당 의원이 나오고 호남에서도 여당 의원이 나와야 지역의 균형이 된다. 선거법을 바꾸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치권도 개헌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당리당략으로 생각하다보니 안된다. 청와대가 주관할 시간도 없고. 개헌은 국회가 할 일”이라면서 “여러 요소가 검토돼 있기 때문에 이 다음에 누가 대통령이 돼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국무위원 등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해 “상임위원장이 여당 의원이면 청문경과 보고서가 통과되고, 야당이면 안 되더라”면서 “청문회는 필요하지만 방식을 좀 보완했으면 한다. 미국처럼 개인의 신상 관련 사항은 국회가 비공개로 조사해 결정하고, 후보자의 정책역량 등을 공개적으로 검증하는 방향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치권 및 지방자치단체간에 논란이 격화되고 있는 ‘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논란과 관련 “국무총리 산하 위원회가 백지상태에서 공정하게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청권이 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한 기득권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충청권내 반발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국무총리가 위원회를 발족하고 그 위원회에서 충분히 검토하고 토론하고 그 이후에 결정될 것이다. 그것이 충청도민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백년대계이니 과학자들이 모여서 과학자들이 하는 것이 맞다”면서 백지상태에서 출발하자는 것이냐는 패널의 질문에 “그렇다. 그게 맞다. 그러면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는 정치적으로 이뤄진 것이고 과거벨트라고 하는 것은 과학적인 문제”라며 “정치적으로 자꾸 이야기 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90분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진행된 방송좌담회는 정관용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한수진 SBS 앵커가 대담자로 참석한 가운데, 지상파TV 3사와 케이블TV 뉴스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