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의 거장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2006.02.16 18:02:02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씨가 지나 1월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숨졌다. 향년 74세. 백 씨는 이날 저녁 8시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파트에서 부인 시게코 쿠보다 씨 및 간호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백 씨는 1984년 전 세계에 생중계된 `굿모닝 미스터 오웰' 이전만 해도 국내에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작가였다. 남들이 하지 않는 미친 짓과 기행을 일삼고 초라한 행색을 한 전위예술가 정도로 막연히 알려졌을 뿐이다.
그러나 '굿모닝 미스터 오웰' 당시 뉴욕과 파리, 베를린, 서울을 우주중계로 연결해 국내에 KBS TV로 그의 예술세계가 쏟아지자, 백남준은 한순간에 천재적 아티스트, 비디오예술가, 작곡가, 행위예술가, 심지어 사상가로서 강한 이미지를 심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1층 입구에 소장돼 있는 1986년 작품 '다다익선'은 TV모니터 1,003개가 층층이 쌓인 케이크 형태로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세계를 일반인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국내 예술가 중 백남준처럼 화려한 작품 세계와 경력을 가진 예술가는 드물며, 남의 이목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창작의 자유를 누린 경우도 별로 없다는 데는 많은 예술인들이 공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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